친구 따라 강남 결혼식 갔다가 10만원…서울 축의금 평균 13.4만원
웨딩플레이션 확산에 축의금도 상승세
지역별 축의금 다르다... 서울 평균 13만4000원
“차라리 예식 생략”…웨딩플레이션에 커지는 부담
직장인 윤모(26)씨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직장 상사의 결혼식에서 20만원의 축의금을 냈다. 4년간 함께 일하며 여러모로 챙겨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윤씨는 “부담이 되더라도 결혼식에 참석하면 기본으로 10만원은 낸다”며 “가깝지 않은 직장 동료 결혼식은 참석하지 않고 5만원만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결혼식처럼 식대가 비싼 예식장은 축의금을 더 챙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 식대만 8만원…‘서울’ 결혼식 갈수록 부담
결혼 준비 비용이 치솟는 이른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의 심화 속,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결혼 서비스 비용과 평균 축의금은 비수도권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결혼식장 대관료와 식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등을 합산한 전국 평균 ‘결혼 서비스 비용’은 2136만원이다. 수도권 평균은 2750만원으로 비수도권보다 약 12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 지역 평균 계약금액은 3382만원으로 비강남권(3016만원)을 웃돈다.
결혼 비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식대가 꼽힌다. 결혼 서비스 비용 가운데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1.5%에 달한다. 식대도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역 예식장 1인당 평균 식대는 8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5만9000원보다 약 36% 높았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되면서 일정한 조건을 갖춘 뒤 결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결혼에 비용을 많이 쓰는 것과 비례해 축의금 규모가 더 커진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축의금의 상향 평준화는 하객뿐만 아니라 예비부부에게도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서울의 인당 식대가 8만원에 이르자, ‘혼자 가도 10만원은 내야 혼주 적자를 면하게 해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올 정도다. 축의금을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서로 눈치를 봐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웨딩플레이션으로 결혼 관련 비용 부담이 커지자 예식 규모를 줄이거나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쓰는 비용이 아까워 차라리 그 돈으로 집을 구하고 가전제품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남들 다 하니까 결혼식을 준비했는데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걸 보며 ‘차라리 생략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커 요즘은 예식을 간소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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