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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호프〉 보고 나온 직후… 씨네21 기자의 솔직한 첫인상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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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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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AsP2nIpSDA

 

 

 

 

영상 요약

 

 


1 칸 영화제에서 돌연변이를 만난 쾌감. 칸 경쟁부문의 전환이자 선언같은 영화인데 그 영화가 한국영화라는 사실이 고무적.

 

 


2 그동안의 서구에서 바라보고 주목한 한국영화가 장르적 긴장감, 이야기의 밀도, 특유의 강렬한 감정이나 정서가 주요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호프는 '규모의 영화' 로서 국제적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것에 새로운 의미가 있다. 

 

 


3 영화의 인상평: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 극장에 있는 모두가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라는 표정과 심정이었던 것 같다. 이 충격파는 혼존해서 온다. 할리우드에 익숙한 장르공식이 예측 불가능한 리듬으로 섞여있고, 어울리지 않는 배경에서 벌어지고, 매우 나홍진 감독의 영화같지만 동시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즐거운 당황이었다. 

 

 


4 매끈하고 예측가능한 영화가 아니다. 호프는 당혹감을 부르고 혼란스러운 쾌감을 부르기에 미덕이 있는 영화다.

 

 


5 외계인은 페이셜 캡쳐 모션 캡쳐에 배우들의 연기가 생생하게 반영되면서 굉장히 훌륭하게 쓰였다 그외 외향에 있어선 배우들의 특질이 얼마나 느껴지는지는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는게 좋을것. 외계인들의 외향은 프로메테우스를 부분적으로 떠올리기도 하고, 마블의 존재들도 느껴지기도 하며 굉장히 다채로운 묘사가 있다  

 


6 나홍진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관객과 평단에게 분분한 해석의 전선을 형성해 왔는데 호프도 마찬가지다. 

 

 


7 영화가 재미있다. 할리우드 sf, 컬트 코미디, 다크 코미디, 액션 클래식, 스릴러가 영화를 뒤흔드는 에너지로 영화를 흔들어놓다시피 희한한 형태로 뒤섞여있다. 취향은 갈릴수 있지만 유희적인 에너지가 표면에서부터 끓어넘친다.

 

 


8 호프에선 괴수가 어떤 존재이며 언제 어떻게 튀어나오는지 알 수 없는 구간인 약 50분 되는 구간을 받아들이는 관객의 반응이 매우 다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반부는 곡성의 느낌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괴수가 호랑이라곤 하는데 아무도 호랑이를 보지 못했고 어떤 마을의 인물이 자기가 호랑이를 봤다고 했는데 그 말의 진위여부를 알수 없으며, 호랑이라 하더라도 그 호랑이가 어떻게 시베리아 대륙을 건너서 백두산을 지나고 지뢰밭을 지나 마을에 당도할 수 있는지 마치 처음부터 호랑이가 없었던것처럼 모두가 얼이 빠진 채 의심하고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현혹의 상태로 겁에 질린 범석 (황정민) 이 초토화된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퀀스들에 굉장히 만족을 했다. 

 

 


9 특히 이 영화가 백주 대낮 스릴러라는 점, 홍경표 촬영감독의 자연광 촬영 아래서 아주 한낮에 벌어지는 정오의 스릴러라는 점도 매력적.

 

 


10 호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의미를 비우는 움직임' 이다. 외계 생명체 등장 후 부터 호프는 정말 망설임이 없다. 직선적으로 달려가면서 오직 질주만 하며 응징하고 처단하고 전투하는 표면의 모든것에 몰두하는 영화다. 

 

 


11 진위를 알수 없는 무용담들을 방백처럼 늘어놓는 시골 동네 주민들이라든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의미있는 대화를 하는것이 아니라 만담을 주고받는 인물들이라든지 마치 의도적으로 의미나 정보를 소거하려는 움직임으로 가득찬 영화다. 욕설이나 단발마 비명이 많고 많은 대화의 정보나 의미값들이 제거되어 있는 영화다 이것조차 흥미롭게 봤다 이유는 반공 푯말은 위협으로 작동되지 않고 시대의 벽지로만 걸려있는게 호프 속 세계이다. 스스로 설정한 적이 이미 풍경이 되어버렸을 때 주인공들이 마치 다른 적을 발명해낸 이후의 전투들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다. 

 

 


12 굉장히 야성적이고 거친 스팩타클 이후에 공허함이 남는다 그리고 그 공허함은 이 전투들이 남긴 아이러니한 질문들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13 곡성이 해석의 무한 증식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곳곳에 흩뿌려놓은 영화라면, 호프는 의도적으로 해석의 여지들을 차단하고 공허함을 남기려는 영화같았다. 인물들의 전사, 영웅성, 서브 텍스트는 빠져있다. 의미를 비우는 영화.

 

 


14 CGI는 초반부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중후반부 CGI는 꽤 준수한 편이었다. 그런데 CGI의 기술적인 흠과 영화의 미학적 실패는 다르다고 생각함 이를 구분해야 한다. 그보단 크리처의 디자인에 대해 얘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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