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방금 올라온 BBC <호프> 리뷰 ㄷㄷㄷ 이 ‘광기 어린 한국 블록버스터’는 ‘2026년 반드시 봐야 할 몬스터 영화’다 ★★★★☆
3,004 19
2026.05.19 21:28
3,004 19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하는 영화들은 보통 깊이와 지성, 정치적 신념으로 유명하다. 좁은 골목을 질주하는 경찰차와 끈적한 거대 트롤을 추격하는 장면으로 알려진 영화들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가 있다. 2026년 최고의 필수 관람 몬스터 영화라 불릴 만한 한국 블록버스터, <호프>다.


하지만 <호프>는 단순한 몬스터 영화가 아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손꼽히게 거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현대 서부극에서 액션 스릴러, 호러, SF 대서사시까지 정신없이 질주한다. 그러면서도 19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 컬트 영화 특유의 과열된 에너지와 눅진한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한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나홍진 감독은 작품을 자주 만드는 감독이 아니다. 그의 전작 <곡성>이 2016년에 나왔으니, 아마 그래서 이번 영화에 이렇게 많은 것을 몰아넣은 듯하다.


게다가 영화는 상황 설명에 시간을 거의 쓰지 않는다. 황정민이 연기한 주인공은 ‘호포항’이라는 허름한 시골 마을의 경찰서장이다. 시대 배경은 정확히 명시되지 않지만 1970~80년대처럼 느껴진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사냥꾼들이 깊은 발톱 자국이 남은 죽은 소를 발견했다고 알린다. 호랑이나 곰 같은 맹수를 쫓기 시작한 그는 곧 고질라 프리퀄과 좀비 아포칼립스 스릴러의 중간쯤 되는 혼돈 속에 휘말린다. 어떤 괴물이 마을을 휩쓸고 있고, 경찰서장은 마을 곳곳에 남겨진 처참한 파괴의 흔적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첫 한 시간은 숨 돌릴 틈 없는 롤러코스터다. 겁에 질린 가족들이나 정부 과학자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장면은 없다. 오직 아드레날린으로 가득 찬 질주, 타이어 마찰음, 총성이 이어질 뿐이다. 특히 거칠고 이스트우드 스타일의 법 집행관이 사실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공포와 패닉에 휩싸이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괴물을 추적한다. 또 하나 반가운 점은 괴물의 모습이 영화 시작 후 40분 넘게 지나서야 드러난다는 것이다.


물론 막상 괴물이 등장하면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CGI 때문에 는 종종 비디오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생생한 실사 액션의 혼란과 폭력성이 그런 단점을 충분히 만회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새로운 스턴트 디자인상이 2028년이 아니라 지금 존재했다면, 이 영화의 위험천만한 자동차 추격과 승마 액션은 분명 후보에 올랐을 것이다.


경찰서장이 숲속으로 괴물을 추적해 들어갔을 때 무엇이 밝혀지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그와 함께하는 인물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법자 사촌(조인성)과 열정적이고 중무장한 부관(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이다. 또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맡은 기묘한 카메오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분명한 건, 나홍진 감독이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제임스 카메론의 팬이라는 점이다. 그는 <터미네이터>, <프레데터>, <에이리언 2>, <아바타>를 틀림없이 여러 번 봤을 것이다. 동시에 그는 인간의 나약함과 편견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요란한 코미디적 논평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더해냈다. 그래서 에는 액션뿐 아니라 깊이와 지성, 정치적 신념 역시 담겨 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두 시간 반이 넘는 숨 막히는 러닝타임 끝에 영화가 갑작스럽게 종료된다는 점이다. 아직 한 시간은 더 이어져야 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속편이 준비 중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다음 작품을 또 10년씩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저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다.



https://www.bbc.com/culture/article/20260519-hope-review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도브X더쿠💙 [도브ㅣ미피] 귀여움 가득 한정판 바디케어 체험단 (바디워시+스크럽) (50명) 696 05.18 33,4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91,9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52,1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4,7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55,72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1,3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5,3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4,1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1,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3172 이슈 86세 할머니의 피부 1 14:34 203
3073171 유머 플레이봉에서 뒹굴뒹굴 하는 귀여운 후이바오🩷🐼 14:34 56
3073170 이슈 [KBO] 키움 서건창 비FA 다년계약 체결 2년 6억 14:33 65
3073169 이슈 기아 타이거즈야 5.18 바로 다음 날에 이렇게 압도하며 이겨주어서 고맙다 항상 기억하렴 너흰 호남의 자부심이라는 걸...... 18 14:31 727
3073168 기사/뉴스 ‘조선구마사’ 물어뜯더니…‘대군부인’ 대본 채택한 MBC 내로남불 침묵[종합] 16 14:30 326
3073167 이슈 일본에서 4K 리마스터 재개봉 하는 영화 <인간지네> 14 14:30 501
3073166 정치 이 대통령, “일부 노동자 이익 관철 노력 좋은데…적정한 선 있지 않나” 9 14:29 253
3073165 이슈 대한항공 파일럿의 복행 실력에 해외 네티즌들 감탄! 해외반응 2 14:29 519
3073164 기사/뉴스 [속보] 블룸버그 "한국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도 중" 21 14:28 971
3073163 기사/뉴스 대통령 지적에…무신사, 7년 전 '고문치사 카피' 재차 사과 17 14:28 970
3073162 이슈 윤두준 양요섭 귀엽기만하면안되나요? 챌린지 5 14:25 195
3073161 기사/뉴스 르세라핌 김채원, ‘리무진서비스’ 4년 만 재출연 1 14:25 175
3073160 이슈 이게 자연발생 눈썹이라고? 5 14:25 1,359
3073159 이슈 일하는중에 난입하여 도와주는건 없지만 귀여운 강아지 9 14:24 774
3073158 유머 오늘의 개자슥 1 14:23 617
3073157 유머 22년만에 프리미어리그(수정) 우승한 아스날 팬인 샤이니 민호의 인스스.jpg 8 14:23 513
3073156 기사/뉴스 “내앞에 버스 세워라” 1명이 매일 민원… 못견딘 공무원 8개월 병가, 끝내 전보 17 14:23 1,274
3073155 이슈 23일 기아타이거즈 시구하는 찐 갸린이 출신 2010년생 트리플에스 서아..jpg 15 14:21 787
3073154 기사/뉴스 [속보] 李대통령 "노조 단체행동, 선이 있어야…영업익 배분, 투자자가 받는 것" 60 14:21 1,917
3073153 기사/뉴스 [단독] 중후장대로 번진 성과급 논쟁…두산에너빌은 상한 개선 요구, HD현대일렉은 제도 손질 4 14:21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