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논란은 극 중 대사와 연출에서 비롯했다. 드라마는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은 세계관에서의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극 중 등장한 의례와 복식이 중국식 황제-제후 질서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군의 왕위 즉위식에서 신하들이 자주국의 군주에게 ‘만세’가 아닌 ‘천세(千歲)’를 외쳤고, 대군이 착용한 면류관 역시 군주가 쓰는 십이류면관이 아닌 ‘구류면관’ 형태로 연출된 점이 문제가 됐다. 천세와 구류면관은 각각 중국 황실 문화권에서 황제 아래 제후급 인물과 연관된 표현 및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극 중 다도 장면 중 찻물을 차판에 흘려보내는 행위가 중국식 다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전통 다례에서는 차판 대신 퇴수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논란은 중국으로까지 전해졌다. 현지 연예매체를 중심으로 역사왜곡 논란이 보도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가상의 배경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와 온라인 커뮤니티인 바이두 티에바(百度贴吧) 등에는 “역사와 무관한 가상극일 뿐” “한국 네티즌들이 과민반응하고 있다” “드라마 몰입만 방해할 뿐이다”는 취지의 게시글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소식을 전한 현지 연예매체 웨이보 게시글에는 “원래 속국이었으니 당연한 설정이다”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한국 네티즌들이 오히려 중국의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는 역사를 존중했을 뿐” 등 날선 댓글이 다수 달리기도 했다.
동시에 일각에선 “허구의 세계에 실제 역사를 끌어들였으니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한국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만한 문제”라는 반응도 나타났다. 더우반(豆瓣) 등 드라마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역사 왜곡 논란보다는 작품 설정과 완성도에 대한 평가와 비판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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