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감독 "日 왕실 참고? 전혀 아냐...작가도 힘들어 하고 있어"
박준화 감독은 "이 드라마의 처음 시작이, 작가님께서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이 되게 많으시다. 그리고 그 안에 본인이 하고 싶었던 왕실 로맨스를 쓰려는 노력을 하셨다. 저희 역사를 보면 일제치하의 힘들었던 기억과 그 순간들이 없는 형태의 조선왕조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600년 역사 안에 조선이 유지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가 시작이 됐다"라며 "그 간의 보여진 설정과 상황들이 조선왕조에 맞춰져 있었다. 그 안에서 왕실의 대군과 평민 여인의 로맨스를 그리고 싶어하셨다. 그런 와중에 시청자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신분에 대한 욕망을 떠나 평범한 일상이 가장 즐거운 행복이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아름다운 관계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하셔서 처음에 이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 저희 제작진이 설정 부분에 대한 정보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금 더 친절한 형태의 정보를 드리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어떻게 보면 초기에 아픔에 대한 부분들이나 행복했던 시기를 표현하고 싶어서 드라마를 만들어왔는데 역으로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자주적인 순간의 기억을 표현했어야 하는데 그런 걸 표현 못한 게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대군이 대비를 유폐하는 등 조선왕조에서 따왔다기에는 공감하기 힘든 설정 오류들에 대해서도 박준화 감독은 "초기에 작가님이 드라마의 모티브를 수양대군으로 고민하신 것 같다. 제가 대본을 처음에 봤을 때 그런 관계의 부분들에 제가 무지했다. 그리고 작가님이 쓰신 대본 안에서 드라마적인 21세기 입헌군주국 자체가 가상의 현실이고 판타지 속 로맨스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 안에 조금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려고 작가님이 설정을 하신 게 아닌가 하고 이해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스토리를 풀어 가려고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렇다면 '21세기 대군부인'의 실제 고증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박준화 감독은 "시작 자체가 조선 왕조의 모습에서 시작하다 보니 고증도 왕실에서 조선왕조의 역사, 미술, 관계 등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 부분의 고증을 들으면서 작업했고 작가님도 대본을 쓰시면서 고증을 받으신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저희 생각이나 현실과 다르다. 현실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6.25도 거쳤지만 이 드라마 안에서는 조선 왕조 600년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정으로 인해서 어찌 보면 지금의 우리 인식과 드라마에서 파생된 모습이 조금은 다르게 비쳤던 것 같다. 전체적인 자문이 조선 왕실 의례에만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생긴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노력과 달리 정작 '대군부인'의 왕실을 둘러싸고 일본 왕실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터. 박준화 감독은 "일본 왕실을 참고한 것은 하나도 없다. 작가님도 유럽의 어느 나라를 참고하시고 이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게 '브리저튼'이라고 있지 않나. 제가 대본을 처음에 봤을 때 어렸을 때 본 순정만화 같은 스토리가 강했다. 그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 없는 설정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무도회라거나. 관계도 마찬가지로 유럽에 있는 어떤 나라의 슬픔이 있는 상황과 어떤 면에서는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도회를 표현할 때 서양스럽고 오글거린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을 정도로, 여성스러운 부분에 포커싱이 돼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박준화 감독은 "작가님도 많이 힘들어한다. 서로 아쉽다. 본인 스스로가 이런 결과를 만들고 별로 고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저도 마찬가지로 왜 모든 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상황을 만들게 됐나 후회 섞인 생각을 하고 있다. 힘들어 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연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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