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론 폭락에 삼전·닉스 4%대 급락
현대차·모비스·LG전자 등 로봇도 폭락세
장전 급등하던 전력기기주도 급매물 출회
증권가 “단기 과속 소화, 주도주 홀딩 유지”
단기 가속 페달을 밟으며 8000선까지 터치했던 코스피가 조정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발 반도체 실적 고점 노이즈에 외국인 매물 폭탄이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는 4% 이상 폭락, 7200선마저 무너졌다.
1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49포인트(-4.42%) 내린 7183.55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42.95포인트(-3.87%) 내린 1068.14에 닿아 있다.
이날 지수는 -1.20% 내린 7425.66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 9000억 원 이상을 내던지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순매수던 기관 역시 800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가 2조 9000억 원 이상을 받아내고 있으나 지수 급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인은 80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 대형주들은 방산 외에는 전멸했다. 미국 마이크론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가 -4.09% 밀린 26만 95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4.18%)와 한미반도체(-10.73%) 등 반도체 주도주들이 일제히 무너졌다.
자동차와 IT 대형주도 낙폭이 깊다. 최근 로봇 테마 모멘텀으로 시장을 이끌던 현대차(-9.20%), 현대모비스(-9.46%), 기아(-5.78%) 등 현대차그룹주가 급락하고 있다. 로봇 사업 기대감에 단기 급등했던 LG전자 역시 -12.40% 폭락하며 강한 차익 실현 매물에 노출됐다. 장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공급망 규제 반사이익 기대로 빨간불을 켰던 LS ELECTRIC(-4.14%), 두산에너빌리티(-6.33%), 효성중공업(-4.83%) 등 전력·에너지 관련주마저 장중 급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패닉 장세 속에서 지수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는 방산 섹터와 경기방어주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공격 보류를 발표했으나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잔존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수주 모멘텀이 부각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5%)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4.41%)가 강세를 유지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폭락장을 기존 상승 추세의 훼손이 아닌, 단기 과속에 따른 강한 후유증 과정으로 진단하고 있다. 코스피가 7000선에서 8000선까지 돌파하는 데 단 8영업일밖에 걸리지 않았던 만큼 심리적 임계치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49배 수준으로 과거 4000~7000선 돌파 당시의 평균 멀티플(9.5배)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며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대형 행사를 앞두고 눈치싸움과 변동성이 빈번해질 수 있으나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며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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