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타된다고"..자만한 '대군부인', 아이유·변우석 역사왜곡 예고된 참사였다 [Oh!쎈 초점]
'21세기 대군부인' 측이 역사 왜곡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정말 모르고 방영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방송 전부터 감독과 제작진,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다. 홍보 과정에서 나온 여러 발언만 살펴봐도 어느 정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아이유는 첫 방송을 앞두고 4월 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끝인사를 부탁하는 멘트에 "1~2부보다 3~4부가, 3~4부보다 5~6부가 더 재밌다"며 "저희 감독님께서 저희 이 작품으로 '다 출세작 만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걸 믿고 있다. 끝까지 저희 믿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주연 4인방은 웹예능 '살롱드립'에서도 메인 연출 박준화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노상현은 "감독님께 들었는데 정말 매회 다 재밌다고 하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이유는 "감독님께서 얼마 전에 말씀하신 게 있다. 감독님은 12부까지 다 보셨는데 편집도 다 하셨더라. 근데 좀 흥분해서 전화를 하셨다. '우리 다 스타된다'고 했다. 저희 다 스타만들어 주신다고 하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변우석은 "감독님이 나한테도 그랬다. '이거 진짜 너무 재밌다'고 했다. 근데 아직 방송이 안 나와서 반응도 모르고 하니까"라고 했다.
아이유는 "어쨌든 감독님의 의견이 그랬다"고 말했고, 변우석은 "감독님이 (연출을) 한 30~40년 하셨다"며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자 아이유는 "아니야 그렇게까진 안 됐다. 한 20년 정도 됐다"고 정정했고, 변우석은 "감독님이 20~30년 정도 하셨다"며 빠르게 수정하기도 했다.
물론 작품을 향한 애정이 담긴 발언이었고, 열심히 최선을 다 한 배우들도 결과물을 기다리면서 기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감독 입장에서는 고생한 배우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전한 멘트일지도 모른다. 다만, 시청자들의 평가도 받기 전에 내부에서 '출세작' '스타' 등을 운운하면서 쏟아지는 관심과 화제성에 취해 정작 제일 중요한 디테일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려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해 수억대 출연료, 화려한 궁궐, 스포츠카, 럭셔리 의상, 놀라운 CG 등을 완성했는데, 왜 기본 중의 기본 고증은 이토록 대충했단 말인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아이유·변우석의 케미도 중요했지만, 겉포장만 신경 쓰다가 설득력 떨어지는 전개가 입헌군주제 근간을 흔들리게 했고, 급기야 허술한 고증으로 역사왜곡 논란까지 터졌다. 아무리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지만 우리 고유의 역사를 기반한 드라마에서 대한민국을 마치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묘사한 설정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K-콘텐츠 위상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1세기 대군부인'은 영향력이 큰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디즈니+에서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47개국 톱10에 올랐다. 방영 내내 TV쇼 부문 글로벌(비영어) 1위도 유지했다. 300억 들여서 글로벌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작품의 결말이 '역사 왜곡'만 남았다는 점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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