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P4 등 장비 셋업 중단 시 R&D 지연…생태계 주도권 훼손 위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상 초유의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업계의 시선에는 공포감이 서려 있다.
노조 측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미미할 것이라며 투쟁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라는 거대 수요처의 입고가 단 며칠만 중단돼도 중소 협력사들은 연쇄 도산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협상 결렬로 인한 파업 가시화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데스 밸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물동량과 결제 비중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중소 협력사들의 재고 적체와 자금난 그리고 연구개발(R&D) 중단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소재 부품 업계 재고 폭탄…한 달만 결제 지연돼도 유동성 고갈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가스 케미컬 웨이퍼 등 소재 기업들은 삼성전자의 실시간 입고 요청에 맞춰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반도체 팹은 24시간 멈춤 없이 돌아가는 특성상 소재 공급 역시 분 단위로 정밀하게 맞물려 있다. 만약 파업으로 인해 팹 가동이 중단되거나 가동 속도가 조절될 경우 즉각적인 납품 중단과 함께 갈 곳 잃은 재고가 협력사 창고에 쌓이게 된다.
문제는 중소 소재사들의 자금 여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재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의 납품이 중단되면 생산 라인을 멈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재고 비용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라며 "특히 대금 결제가 한 달만 지연돼도 직원 월급은 물론 원자재 비용을 지불하지 못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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