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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속국부인일까?"…'대군부인', 역사 창작의 참사

무명의 더쿠 | 22:18 | 조회 수 1114


"천세 천세 천천세"


'천세'는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신하가 왕에게 하는 인사다. 그때는 황제(중국 천자)만이 '만세'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천황도 '텐노 헤이카 반자이'(황제 폐하 만세)라는 인사를 받았다.


'대군부인'의 허술한 설정들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 배경인 드라마에서, 왕(변우석 분)이 구류면류관(황제는 십이면류관 착용)을 쓰고, 신하들이 "천세"를 외친 것.


'대군부인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즉위식 장면이 그간 쌓여온 역사 왜곡의 방점을 찍었다는 지적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일까, '21세기 속국부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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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군부인' 세계관의 대한민국은 자주국이며, 강대국이다. 일제강점기와 2차 세계대전이 통편집됐다. 속된 말로 '뇌 빼고', 로코 및 왕실 갈등만 보여준다. 굳이 '천세'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실제 역사에서는 1897년 고종이 칭제건원하고, '광무'로 연호를 정했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호칭을 '황제 폐하'로 바꿨다. 임정에선 황제(帝)의 나라에서, 국민(民)의 나라가 되는 '대한민국'을 선포했다. '대군부인'은 이 역사를 지운 채 스스로를 격하한 셈이다.


성희주(아이유 분)가 대비(공승연 분)와 신경전을 벌이며 찻물을 쏟는 신도, 이질감이 든다. 차를 이용해 모욕감을 주거나 압박하는 건, 한국식이 아니다. 중국 궁중 암투극이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게다가 희주는 왕실 행사에 초청 받아도 한복을 입지 않는다. 이 설정은 왕실 기득권 세력에 반항하는 희주의 기싸움 전략으로 쓰인다. 이 드라마에선, 한복 역시 구습이자 철폐 대상으로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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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고증을 철저히 무시해왔다. 예를 들어, 희주가 이안대군과 결혼한 후 듣는 호칭은 '군부인'. 고증을 지키려면 '부부인'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야 맞다.


대비가 소복을 입고 대군에게 사죄를 하는 것도, 조선 왕실에선 아예 불가능하다. 아니 애초에, 대비가 있는데 대군이 섭정을 할 수도 없다. 이안대군이 조상들의 위패가 모셔진 종묘에서 달리는 일도 있을 수 없다.


정작, 드라마 측은 이런 왜곡들을 '드라마적 허용'이라는 만능 치트키로 퉁쳤다. '대군부인', '자가', '왕실'이라는 화려한 키워드만을 편리하게 취했고, 검증해야 할 것들을 건너뛰었다. 그렇다면, 역으로 즉위식 장면에선 왜 드라마적 허용이 없었을까.


이렇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생긴다. 왜 (굳이) 궁을 3번이나 불태웠을까? 왜 (굳이) 사방신 문양을 활로 쏘아 맞췄을까? 왜 왕실 연표에는 자주국 선포 이후에도 '훙서'라는 표현을 썼나? 왜 문효세자의 묘호를 '휘종'(중국의 암군)으로 붙였나?


이 모든 퍼즐들이 맞춰져, 역사 폄하 혹은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우려로 나타났다. 대본의 안일함과 연출의 나태함이 빚은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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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큐멘터리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당연히 창작과 재해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를 빌려올 때, 창작이 왜곡을 부추기거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5년 전, '조선구마사'(2021년)는 방송 2회 만에 편성 자체를 취소하고 촬영본을 전량 폐기했다. 대중에게 있어, 세종대왕에 대한 모욕 및 동북공정으로 받아들여진 것. 방송사, 작가, 감독, 출연진까지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다.


'대군부인' 작가, 감독, 주연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드라마는 아이유와 변우석의 이름으로 바이럴했고,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역사 폄하에 힘을 싣는 꼴이 됐다.


생략


https://naver.me/GUTw4C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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