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Sh수협은행과 iM뱅크가 은행 설립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예금 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현금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거래하던 은행들이 예금을 받아내지 못하자 새롭게 거래를 튼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채보다 조달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삼성전자가 정기예금보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을 늘리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수협은행은 삼성전자와 최대 2조원 이내의 예금을 받기로 하고 전산 개발에 돌입했다. 수협은행이 수협에서 분리돼 나온 2016년 이후 삼성전자의 예금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iM뱅크도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처음으로 예금거래를 시작했다. iM뱅크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예금을 받기 위해 전산 개발과 각종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거래 규모는 수협은행과 유사한 2조원 이내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그간 S&P 신용등급 A 이상으로 전국에 점포망을 둔 대형은행과 거래하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대표적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주요 국책은행(기업·산업) 등이다. 수협은행은 S&P 등급이 A이나, 기존 거래 은행에 비해 자산 규모가 적다. iM뱅크는 S&P 등급이 A-로 5대 은행(A+)과 국책은행(AA)보다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협은행과 iM뱅크가 삼성전자의 예금 계좌를 개설한 것은 삼성전자의 유동성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73조3068억원, 74조481억원으로 각각 전년 말보다 15조4504억원(27%), 6조831억원(9%) 증가했다.
유동성이 늘어나자 삼성전자는 기존에 거래중인 대형은행에 추가로 예금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기존 은행들이 모든 자금을 수용하지 못하자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막대한 영업이익과 정부의 환율 안정 정책에 맞춰 해외에 보유 중이던 달러를 국내 원화로 환전하면서 원화 유동성이 급격히 늘었다"며 "기존 거래 은행들이 이 자금들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거래 은행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협은행과 iM뱅크의 영업 전략도 먹혀들었다. iM뱅크의 경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2024년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의 재무라인과 교류했고, 황병우 iM금융 회장까지 나서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수협은행도 기업금융 본부장 등 임원이 적극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조달금리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대기업 예금금리는 1년 만기 기준 2%후반대로 3%초반대인 은행채 금리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다만 일부 은행에서는 삼성전자가 일정한 기간을 정해둔 정기예금보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DA를 집중적으로 늘리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유동자산 중에서도 현금성자산을 단기금융상품보다 더 빠르게 늘렸다. MMDA를 포함하는 현금·현금성자산은 1분기에만 15조4504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년 전체 증가분인 4조1508억원의 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은 6조831억원 늘려 전년 전체 증가분 9조557억원의 약 60%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기업 MMDA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MMDA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대형은행들이 예금을 더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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