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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도 만세 불렀다니까? 뭔 천세냐고

무명의 더쿠 | 05-18 | 조회 수 2595
채제공이 아뢰기를,

"이와 같은 경사스러운 모임을 맞이하여 선물을 주시는 은혜가 신들에게까지 미쳤으므로 구구하나마 오래 사시기를 축원하고 싶은 마음이 배나 더 절실해집니다. 술잔을 따라 올리며 축하드리는 의리를 따라서 만세를 불렀던 예(禮)를 본받고 싶습니다."

하니, 상이 좋다고 하였다. 홍낙성이 아뢰기를,

"신이 외람되게 늙은이들 중에서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오래 사시기를 축원하며 올리는 술잔을 신이 가장 먼저 바쳐야 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경의 말이 매우 좋다. 경이 맨 먼저 하고 그 다음은 우상 그 다음은 영돈녕, 그 다음은 판부사 이하 3중신(重臣)이 각각 한 잔씩 올리도록 하라."

하였다. 홍낙성이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낙빈악(樂賓樂)의 녹명(鹿鳴)·천보곡(天保曲)을 연주하였다. 상이 일어나서 잔을 받았다. 채제공이 두 번째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낙빈악의 관저(關雎)·작소(鵲巢)를 연주하였다. 김이소가 세 번째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낙빈악의 남유가어(南有嘉魚), 남산유대곡(南山有臺曲)을 연주하였다. 이명식과 이민보와 심이지가 차례로 잔을 올리며 만세를 부르니 악대가 향악(鄕樂)과 당악(唐樂)을 번갈아 연주하였다. 채제공이 아뢰기를,

"오늘의 성대한 행사는 천 년을 가도 보기 드문 일입니다. 태평성대에 늙은이들이 오래 산다는 말을 옛 글에서나 보다가 지금 다행히 직접 보게 되었으니, 기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정조실록42권, 정조 19년 윤2월 14일 2/4 기사
/ 1795년 청 건륭(乾隆) 60년, 낙남헌에 거둥하여 양로연을 베풀다



저기서의 '만세를 부르다'의 원문은 '산호(山呼)'.



한 무제가 숭산에서 봉선 의식을 행할 때 어디선가 만세를 세 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는 고사에서 '산호만세'가 되었고, 이걸 산호라고 줄여서 부르는 거.



공식 석상에서는 천세를 불렀다고 하지만, 명이나 청의 제후국 포지션을 자처한 조선이라도 그걸 그렇게 빡빡하게 지키지도 않았다는 거고, 명이나 청도 그걸로 꼬투리를 잡지도 않았고.



아시카가 막부의 사신이 세조와 성종을 '폐하'라고 부르거나 그 사신들이 성종에게 '만세'를 부른 기록도 있고.



애당초 조선이 개국될 당시 태조 이성계가 즉위할 때도 '만세' 소리를 들었다고 ㅋㅋㅋ 여긴 그냥 원문 기준으로 봐도 빼박 못하고 만세라고 쓰여 있고.



이천우(李天祐)를 붙잡고 겨우 침문(寢門) 밖으로 나오니 백관(百官)이 늘어서서 절하고 북을 치면서 만세를 불렀다.

李天祐 纔出寢門。 百官羅拜 擊皷呼萬歲

태조실록1권, 태조 1년 7월 17일 1/2 기사

/ 1392년 명 홍무(洪武) 25년, 태조가 백관의 추대를 받아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르다

 

 

ㅊㅊ ㄷㅁㅌ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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