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고 싶댔더니 “그 가격엔 없어요”…매매·전세·월세 다 올랐다 [부동산360]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영등포구에서 7억원 아래로 나온 매물을 분명히 확인했거든요. 막상 보고 싶다고 했더니, 이제 7억5000만원이라 하더라고요. 그 단지에 매물이 1개뿐이래요”
신혼집 매수를 고려 중인 30대 A씨는 최근 서울 곳곳에서 발품을 팔며 집을 찾고 있지만, 가격대에 맞는 집이 없어 고민 중이다. 매물을 찾아 가면 이미 값이 더 올랐거나, ‘세 낀 매물’이라 이사 시점 등 조율이 어려워 “결혼하자마자 본가에 그대로 사는 주말부부가 될 판”이라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전세는 매물을 찾기가 어렵고 이에 따라 월세도 뛰고 있다. 고가주택과 비거주 주택 등에 대한 규제 강화 예고로 소강상태던 강남 집값마저 11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을 끊고 반등에 나섰다. 매매, 전세, 월세 일제히 다 오름세를 보이면서, ‘거주할 곳을 찾는’ 수요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 둘째주까지 서울 집값은 누적 3.10%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인 1.53%와 비교하면 속도가 두 배가량 빠르다.
집값은 1월 말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밝힌 이후, 값을 내린 급매물이 소화되며 2월과 3월 상승세가 줄었다. 1월 1.07%이던 서울 집값 상승률은 2월 0.74%, 3월 0.34%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0.55%로 갑자기 뛰었다. 주간으로 봐도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후인 5월 둘째 주 서울 25개구 전역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0.28%로 확대됐다.
시장에선 매매보다 전세와 월세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이 더 심각하다고 전한다. 당장의 상승흐름보다 향후 더 값이 뛸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5월 둘째주 전세수급지수는 113.7로 2021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매수급지수 108.3보다도 높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을 뜻한다. 가장 최근 통계인 월세수급지수도 4월 109.7로 2021년 10월(110.6)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월세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5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8% 상승했는데, 이는 2015년 11월 둘째주 0.31%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이 결국 매매 시장 상승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코스피 랠리로 벌어들인 자금도 언제든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는 ‘대기 자금’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 약 70%가 부동산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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