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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는 불어나는데 삶은 팍팍하다?…8000피 시대의 역설[불장시대 빛과 그림자]

무명의 더쿠 | 08:44 | 조회 수 1163

생활물가 늘고 고용은 줄어
파업하는 기업·소상공인 급증
'반도체 착시'에 금리 딜레마

 

“커피 한잔 사려 해도 ‘이 돈이면 동전주 사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품 사려다 ‘이 돈이면 하이닉스가 몇 주인데’ 하는 생각에 접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한때 8000선을 돌파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물욕이 사라졌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명품이나 자동차 등 큰돈이 들어가는 소비뿐만 아니라 커피나 밥값, 택시비를 낼 때에도 주식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비교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여유가 생긴 가계가 소비를 확대하는 ‘자산효과’가 약화됐다는 것.

 

과거 주가 상승은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보유 주식 가치가 오르면 가계는 지갑을 열었고 자동차, 가전, 의류 소비를 늘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시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경로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으로 번 돈이 다시 주식시장에 머무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증시 상승기와 소비 상승 추이를 비교한 결과 현재 국면의 괴리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진경·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 3월 이후 반도체 호조와 밸류업 장세에서는 코스피 상승률이 약 150%에 이르지만 소비 기여도는 약 3%p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브릭스 붐’ 당시 코스피가 약 100% 오르는 동안 품목별 소비 증가 기여도는 약 20%p였고 코로나 유동성 장세 때도 코스피 상승률 80%대에 소비 기여도는 약 25%p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파급력이 과거보다 크게 약해졌다는 의미다.
 

 

주식 잔고 늘어도 지갑 닫아…
과거와 다른 자산효과

 

가계 자산 중 주식 잔고와 현금 잔고의 흐름도 엇갈렸다. 투자자들이 주식 수익을 현금화해 소비하기보다 계좌 안에 묶어두거나 재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한투자증권 분석 결과 최근 가계의 국내주식 잔고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47.6%로 뛰었다. 반면 현금 잔고 증가율은 5.5%에 머물렀다. 가계가 보유한 주식 잔고와 현금 잔고의 격차는 42%p에 달한다. 보고서는 “수익을 실현하지 않는 한 소비 증가로의 연결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한국은행 역시 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소비 증대 효과가 주요 선진국보다 크게 낮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주식 투자로 번 돈 상당수를 소비 대신 부동산 매입에 활용하면서 ‘주식발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됐다고 봤다. “주식 투자로 번 돈으로 집 산다”는 인식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패널을 활용해 국내 주식 자산효과를 추정한 결과 주식으로 1만원 자본소득을 거둘 때 소비로 이어지는 금액은 130원 수준에 그쳤다.

 

자본이득의 약 1.3%만 소비재원으로 활용됐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주식 자산효과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낮았다. 유럽·미국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3~4%가 소비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한국(1.3%)의 3배 안팎이다.

 

선진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 역시 2.2%로 한국을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청년층과 고령층, 소득별로는 중·저소득층, 자산별로는 순자산 규모가 작은 계층에서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고자산층은 주식으로 번 돈의 0.7%만 소비에 활용했다.

 

코스피, '영구적 이익' 인식 낮아

 

현금 여력이 작은 저소득층과 청년·고령층은 자본이득 발생 시 이를 즉시 소비로 연결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소비 여력이 충분한 고소득·고자산층은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설 유인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주식 자산효과가 유독 낮은 배경으로는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가 작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주가가 올라도 소비를 늘릴 정도의 자산 증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큰 탓에 가계는 주식으로 번 돈을 ‘영구적인 소득 증가’가 아니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일시적 이익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보다 단기에 차익을 실현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손실 종목은 오래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상승장에서도 자산 증식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2011~2024년 한국 증시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0.09%로 미국 주식(0.53%)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주가 변동성은 미국(3.43%)보다 10%가량 더 높았고 상승 지속기간도 한국은 2.3개월로 미국(3.1개월)보다 짧았다.


1분기 개인·법인 파산 사상 최대

 

 

주식시장과의 괴리를 보이는 건 소비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대기업과 주식 보유 가계, 고소득층은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청년층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부담에 더 깊이 노출되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형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전쟁으로 원자재값이 오르고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흔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원을 찾은 개인과 기업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3만995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5325건)보다 13.1%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 게 이유였다. 서울회생법원 조사 결과 지난해 개인파산 신청자 가운데 ‘생활비 지출 증가’를 이유로 든 비중이 48.8%로 가장 높았으며 실직 또는 소득 감소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상승과 이자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소득 기반마저 약해지자 한계에 내몰린 채무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올 1∼3월 법인 파산 신청은 지난해 동기보다 28% 증가한 580건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몰아친 2020년(151건), 2021년(129건), 2022년(135건) 등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특히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도모하기보다 곧바로 문을 닫는 ‘파산’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이룬 ‘깜짝 성장’ 역시 반도체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0/000010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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