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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라오라는데 표가 없다”…세종청사 덮친 KTX 예매난[Pick코노미]

무명의 더쿠 | 05-18 | 조회 수 4203

세종 이전했지만 서울 회의 여전
오송·대전~서울·용산 승차 4년간 86% ↑
경부선 12시대 이용률 올해 220.9%
KTX 운행은 2024년 이후 299회 정체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사무관 A씨는 퇴근을 앞두고 급히 스마트폰 코레일 앱을 켰다. 방금 전 “내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현안 회의가 잡혔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다음 날 낮 시간대 오송~서울행 KTX는 전석 매진이었다. A씨는 “당장 내일 회의인데 표가 없으니 업무 시간 내내 스마트폰을 붙들고 취소표가 나오기만 기다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세종 관가에서 서울 출장 열차표가 또 하나의 행정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부처 상당수가 세종으로 이전했지만 관계장관회의와 부처 간 협의는 여전히 서울에서 잇따르면서 오송역을 통한 공무원 이동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18일 한국철도공사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송·대전과 서울·용산을 오가는 열차 승차인원은 2021년 583만 2000명에서 2025년 1084만 2000명으로 85.9%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268만 5000명이 해당 구간 열차를 이용했다. 자료상 승차인원은 오송과 대전·서대전에서 서울·용산을 오간 인원을 합산한 수치다.

 

좌석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경부선 12시대 이용률은 2024년 212.2%에서 지난해 213.5%로 오른 데 이어 올해 220.9%까지 치솟았다. 이용률은 승차인원을 공급좌석으로 나눈 값이다. 한 좌석이 구간별로 여러 차례 판매되는 회전 효과가 반영된 수치지만 낮 시간대 좌석 확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세종 공무원들의 오송역 의존도가 커진 것도 예매난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세종시 정주 여건 개선을 이유로 2022년부터 수도권~세종청사 간 통근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공무원들의 세종 거주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서울 중심의 회의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으며 문제를 키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종 관가에서는 서울 출장 수요가 더 늘었다는 체감도 적지 않다. 중동 전쟁과 부동산 시장 불안, 물가 대응에 새 정부 국정과제와 조직개편 논의까지 겹치면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와 부처 간 조율 회의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긴급 현안의 경우 하루 전이나 당일 회의 일정이 잡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KTX 예매난이 곧바로 출장 차질로 이어지는 구조다.

 

공무원이라고 해서 코레일 예매 과정에서 별도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 일반 승객과 같은 방식으로 표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부처 협의나 현안 회의가 갑자기 잡히면 취소표를 기다리거나 이른 시간대 열차를 예매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서울 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 시작보다 훨씬 이른 시간대 열차를 잡거나 복귀 시간을 늦추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출장 자체보다 표를 구하는 데 행정력이 소모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열차 공급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주말 기준 KTX 일일 운행 횟수는 2021년 285회에서 2022년 284회로 줄었다가 2023년 295회, 2024년 299회로 늘었다. 이후 2025년과 올해 5월 현재까지 299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현재도 운행 횟수가 사실상 한계에 가까워 단기간 증편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도 거의 최대로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이 완료되면 추가 증편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해당 사업 완료 시점을 2028년께로 보고 있다.

 

화상회의 확대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현장에서는 부처 간 이견 조율이나 세부 쟁점 논의는 대면 회의가 여전히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공식 안건 외에 회의 전후로 이뤄지는 설명과 조율이 많아 현장 회의를 선호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문제가 세종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회의와 보고, 유관기관 협의가 계속 서울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다른 이전 기관에서도 같은 이동 부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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