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 남편한테 ‘오빠’라고? 불화 부르는 민감한 K호칭
4,531 38
2026.05.17 12:35
4,531 38

진짜 뜻은 국어사전 너머에 있다.

 

“지인이 자꾸 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게 싫어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40대 여성의 사연. “동네에서 알게 된 사이인데, 자기 남편 부를 때는 ‘신랑’이라고 하면서 정작 제 남편은 자꾸 ‘오빠’라고 칭하네요. 묘하게 기분 나쁜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손위 남성을 부르는 흔한 말, 그러나 여자의 촉은 그 안에서 내밀한 연정의 어감을 감지했다. 댓글 여론은 “느낌이 쎄하니 멀리하라”는 쪽으로 모였다.

 

“자기 남편한테 오빠라고 하는 거 극혐이다. 50대 시이모님인데, 장성한 자식까지 뒀으면서. 역겨워서 다시는 안 보고 싶음.” 반대로 화제를 모은 이 사연, 나잇값과 적절한 호칭에 대한 설왕설래가 거셌다. “뭐라 부르든 뭔 상관?” “오빠도 오빠, 남편도 오빠, 구분은 제대로 해야죠?” 재작년에는 김건희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나눈 카톡에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낳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그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오빠 인플레이션’에 빨간불이 켜졌다. 친근함을 드러낸다는 빌미로 너도 오빠 나도 오빠, 심지어 ‘단종 오빠’(16세에 승하했다) 등으로까지 무차별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원래 혈육 사이에서만 쓰이던 오빠는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남남끼리도 광범위하게 통용됐고, 2021년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됐다. 특기할 대목은 ‘매력적인 한국 남성, 특히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라는 뜻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 칭찬의 의미가 돼버린 것이다.

 

잇단 설화(舌禍)가 빚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의 유세 지원 도중 내뱉은 이 한마디에 전국이 들끓었다. 상대방이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하 후보는 뱀띠 49세다. 우물쭈물하던 아이는 재촉에 결국 “오빠”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미친 작태”라고 비판했고,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사과는 이뤄졌지만 민주당 측은 공식 선거송으로 ‘옆집 오빠’(붐)를 채택해 다시 불씨를 지폈다.

 

박지현 전(前)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한국 사회에서 ‘오빠’는 손위 남형제를 지칭하는 용어를 넘어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서면서도 동시에 사적인 친밀감을 획득하는 독특한 권력의 언어”라며 “오빠로 불림으로써 자신이 여전히 현역이라는 착각과 함께 자신의 노화를 품위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존감 결핍의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아저씨’라는 단어가 주는 기성세대의 책임감이나 성적 매력의 감퇴를 거부하고 ‘오빠’라는 단어가 내포한 상대적 친밀감과 일말의 가능성에 기생해보려는 심리”라는 것이다.

 

관련 처세법도 공유되고 있다. 스스로를 3인칭으로 “오빠가~”라 칭하는 오빠(혹은 아재)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 “중대장은 너희에게 실망했다”처럼 위계·서열부터 들이미는 용법은 “오빠 믿지?”와 같은 얕은 술책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그런 오빠는 위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2024년 영화 ‘OPPA(오빠)’가 개봉했다. 잘생긴 한국 남성의 사진을 도용해 오빠를 참칭하며 여성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이 활개 치자 경고 차원에서 경찰 당국까지 협력해 제작에 나섰다. 오빠는 망신살이 뻗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6726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311 05.11 50,23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4,4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29,1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6,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32,9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2,4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7,8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9882 이슈 [멋진 신세계 OST] SPECIAL MAKING | 데이식스 영케이 - 다시 돌아온 계절 | 멋진 신세계 OST Part.2 | 녹음실 메이킹 1 17:18 43
3069881 이슈 23년생 85cm 아기 배우 유호의 생애 첫 야구 시구.twt 4 17:17 530
3069880 이슈 역사왜곡 드라마 기황후 컨셉으로 동반 광고 찍은 하지원 지창욱 12 17:16 742
3069879 이슈 대군부인 조롱수위가 심해진다고 글 썼는데 댓글 아무도 안 받아줌 47 17:13 2,656
3069878 이슈 오피셜 : 첼시FC 사비 알론소 감독으로 선임 6 17:12 244
3069877 이슈 내일 전국 날씨.jpg 16 17:11 1,959
3069876 이슈 아이오아이 최유정 청하 x 르세라핌 은채 갑자기 챌린지 3 17:09 325
3069875 유머 트위터 빵터진 ㅋㅋㅋㅋㅋㅋㅋ 최유정한테 고맙다는 트위터리안.twt 2 17:09 762
3069874 이슈 모든 드라마의 서브캐들이 막화에 이어지고 키스하는 현상 14 17:08 2,385
3069873 이슈 일본 트위터 뒤집어진 만화가 ㄴㅇㄱ.jpg 5 17:07 1,260
3069872 이슈 케데헌 사내맞선 다 소환해버린 드라마 오매진 10 17:05 1,914
3069871 유머 아이씨...왕이 있는 상태에서 왕되려고 하면 그게 역모지 뭔 혁명 씨발... 31 17:03 2,797
3069870 이슈 [KBO] 2018년이후 첫 1루로 나온 포수 박세혁 11 17:02 1,083
3069869 이슈 두산 베어스 유호시구 3 17:01 583
3069868 유머 의외로 쉬운 음영있는 그림그리기! 5 17:01 805
3069867 이슈 종류 엄청 많아진 것 같은 찰떡아이스 33 17:00 3,281
3069866 유머 아이돌 하고싶어서 부모님께 3달만 달라고 애걸한 신인 ㅠ.jpg 1 16:58 2,269
3069865 기사/뉴스 '안전사고 땐 민형사 책임 다 져라'‥갑질 건설사 3곳 과징금 7억 1 16:58 261
3069864 이슈 진짜 눈물나는 트와이스 정연.twt 14 16:58 2,806
3069863 이슈 최진실딸, 손녀 결혼식에 참석한 외할머니 48 16:57 5,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