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입헌군주제라더니…선위는 마음대로? 호칭은 제멋대로?
21세기 대군부인이 ‘입헌군주제’ 설정 논란에 휩싸였다.
9일 방송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10회에서는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성희주(아이유 분)에게 왕위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형 이환(성준 분)이 생전 자신에게 선위를 결심했으며, 곤룡포까지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극 중에서는 교지와 선위를 둘러싼 왕실 내부 갈등, 왕위 계승 암투 등이 이어졌고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설정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청자들은 왕위 계승 과정에서 의회나 법적 절차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왕실 내부 결정만으로 후계 구도가 움직이는 전개를 두고 입헌군주제 설정이 사실상 붕괴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입헌군주제인데 왜 왕위 다툼이 왕실 내부에서만 결정되냐”, “의회나 헌법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사실상 전제군주제 같다”, “교지가 무슨 만능이냐”, “아무리 뇌 빼고 보는 드라마라도 너무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입헌군주제 국가에서는 왕위 계승과 양위, 섭정 등이 헌법 및 왕실법 체계 안에서 결정되며, 의회 승인이나 국가 기관의 절차를 거친다. 실제 영국과 일본 등 현대 입헌군주제 국가 역시 왕위 계승 순서와 왕실 권한이 법률로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왕위를 주겠다’, ‘선위하겠다’는 식으로 왕실 내부에서만 결정되는 전개가 사실상 전제군주제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칭 설정을 둘러싼 지적도 나왔다. 극 중 성희주를 ‘군부인’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반복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대군의 아내는 원래 ‘부부인’으로 부르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조선시대 작호 체계에 따르면 대군의 아내는 ‘부부인(府夫人)’으로 불렸다. 정실 왕비 소생 왕자인 대군의 처에게 내려지는 정1품 작호다. 반면 ‘군부인(郡夫人)’은 후궁 소생 왕자인 군(君)의 아내에게 주어지는 종1품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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