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종영하는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다양한 장면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방송한 '21세기 대군부인' 11회에서는 성희주(아이유)가 이안대군(변우석)을 구하기 위해 불이 난 편전에 뛰어들고, 이안대군이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는 내용이 펼쳐졌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타난 세계관 연표에서 조선 왕조를 계승해 지금의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 되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그때그때 입맛과 상황에 따라 일관성 없이 전개되는 것이 고질적으로 반복돼 온 문제다. 입헌군주제란 헌법 체계 아래 군주가 세습하는 '국왕' 제도를 인정하는 정부 형태로, 대의민주주의와 혼합돼 있으며, 선거를 치러 국가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역할은 총리가 수행한다.
드라마상 '위기'를 촉발하기 위해 또 다시 화재 장면이 등장했다. 대비 윤이랑(공승연)의 아버지 윤성원(조재윤)이 이안대군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방화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는데, 궁궐에 불이 나는 장면만 벌써 3번째다. 더구나 '21세기'를 표방하면서도 일부 궁인이 양동이로 물을 뿌려 불을 끄려는 모습이 나와 의아함을 자아냈다.
현재 왕(김윤호)의 어머니인 대비가 있음에도 그보다 서열이 낮은 대군이 섭정(군주가 직접 통치할 수 없을 때 군주를 대신해 나라를 다스림)하는 설정 오류가 일찌감치 지적된 바 있다. 일본 황실이나 서구 왕실에서나 가능한 모습을 '입헌군주제' 세계관에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게 핵심이다.
대군이 대비 대신 섭정에 나서는 데 이어, 방화범이 본인 아버지라는 것을 안 대비가 대군 앞에 소복을 입은 채 석고대죄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버지가 대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중죄를 저질러 마땅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하는 상황을 고려해도, 대비가 대군 앞에 무릎을 꿇고 나중에는 사흘간 유폐되기까지 하는 것은 고증 오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즉위식에서도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은 계속됐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건 '천세 천세 천천세' 장면이다. 현재 21세기의 입헌군주제를 택한 세계인 만큼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를 써야 하는데 황제국에 예속된 제후국에서나 쓰는 '천세'를 외쳤기 때문이다.
나아가 왕위에 오르면서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니라, 중국의 신하가 썼던 구류면관을 쓴 점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성희주와 윤이랑의 대면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차 따르는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이 등장했다.
유지원 작가가 쓴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인 점, 아이유와 변우석이라는 초호화 캐스팅, 인기 드라마 '궁' 이후 또다시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 등 여러 면에서 주목받았다. 'MBC 창사 이래 최대 텐트폴 드라마'로 거론되는 기대작이었다.
방송 전 세계관 연표 공개만으로 역사 왜곡 우려가 불거진 '21세기 대군부인'은 첫 회부터 '뗐다 붙였다' 식의 헐거운 뼈대와 반복되는 고증 오류, 주인공 아이유와 변우석의 부족한 연기력, 각각 개연성과 몰입도가 떨어지는 극본, 연출까지 다방면에서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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