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침묵 깬 이재용, 사상 초유 파업 위기에 ‘전격 등판’… “비바람 내가 맞겠다”

사죄 인사하는 이재용 회장 - 일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상 초유의 총파업 기로에 선 삼성의 노사 갈등 사태와 관련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직접 나섰다. 그동안 경영진 선에서 수습을 시도해온 노사 문제에 대해 총수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총수로서의 책임 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전향적인 사태 수습의 물꼬를 텄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2시 25분경 해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약 3분간 노사 사태에 대한 심경과 총수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먼저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그간 재계와 사내외에서는 노사 갈등이 파업 목전까지 치닫는 상황에서도 총수인 이 회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거나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사측 경영진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총수의 등판은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예상을 깨고 귀국길 입국장에서 직접 머리를 숙이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직접 등판’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삼성을 둘러싼 안팎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회장은 날 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노동조합을 향해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사측 교섭위원들의 발언 등으로 조각난 내부 결속을 총수가 직접 나서서 ‘한가족’이라는 키워드로 봉합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모든 책임을 사측 경영진이 아닌 자신에게 돌리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취했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아울러 사태 중재에 나선 정부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64430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