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8년 만에 돌아온 '꽃보다 청춘', 또 터졌다
박서준·정유미·최우식, 믿고 보는 절친 케미
2013년 출발한 '꽃보다' 시리즈, 명맥 잇는 비결

성공적인 귀환이다. 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이 친숙함을 승부수로 내세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자극보다 편안함, 관계성에 집중한 여행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은 2주 연속 케이블·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OTT 반응도 뜨겁다. 티빙에 따르면 공개 직후 5월 1주차 예능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또한 '꽃보다 청춘' 특유의 납치극 콘셉트로 출발했다. 나영석 PD와 그동안 다양한 예능에서 호흡을 맞춰온 배우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은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한 채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엔 국내 여행이다. 기존 시즌들이 해외 배낭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배고픈 청춘의 현실형 여행에 가깝다. 하루 예산은 1인당 10만 원, 스마트폰 사용도 제한된다. 여행지 선정부터 이동, 숙소, 식사까지 모두 세 사람의 선택에 달렸다. 빠듯한 예산 안에서 끼니와 숙소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만든다. 여벌 옷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출발한 세 사람은 생존과 여행 사이를 오가며 예능적 재미를 유발한다.
이들의 짠내 나는 여행은 거창한 여행 판타지보다 친구들과 한 번쯤 떠나본 현실적인 여행에 가깝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한동안 예능은 생존, 경쟁, 갈등 구조를 앞세운 자극적인 포맷이 주를 이뤘다. 강한 서사와 극적인 상황이 중요한 소비 포인트가 됐다. 반면 '꽃보다 청춘'은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 일상의 재미를 만든다. 함께 밥을 먹고 길을 헤매고 숙소를 찾아가는 평범한 과정 자체가 웃음이 된다. 누군가에겐 느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여유로운 호흡이 지금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재미로 다가가고 있다.
'꽃보다' 시리즈의 시작은 지난 2013년 방송된 '꽃보다 할배'였다. 당시만 해도 중견 배우들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장수 예능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꽃보다' 시리즈의 핵심은 여행 자체보다 사람에 있었다. 제작진은 늘 출연자들의 관계성에 집중했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가 함께 떠나느냐가 더 중요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가까워지는 과정, 혹은 이미 친한 사이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호흡이 프로그램의 중심이 됐다.
이번 시즌 또한 마찬가지다.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은 앞서 '윤스테이' '서진이네'에서 호흡을 맞춰온 조합이다.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그렇기에 억지 텐션이나 과한 캐릭터 설정 없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여행이라는 변주를 통해 새로움을 만들었다. 익숙하지만 질리지 않는 이유다.
'꽃보다 청춘'의 경쟁력은 거창한 변화보다 변하지 않는 감각에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을 안정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아는 맛의 힘, '꽃보다 청춘'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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