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영국과 동맹이라고 들이대며 부비던 시기에 영국에서 남긴 뒷담화 속마음


영국은 러시아를 대신 견제해줄 동맹으로 일본을 선택함.
일본 역시 세계최강국 영국과의 동맹을 통해 열강으로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함.
이렇게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1902년 영일동맹 체결은
서구 열강이 아시아 국가와 맺은 최초의 상호 대등한 군사 동맹이었고,
일본은 영국이 자신들을 동맹 파트너로 선택해준것에 감격해서 어쩔 줄 몰라함.
그리고 영국은 공식적으로도 일본을 동맹으로서 꽤 예우해줬는데,
영국 왕실은 일본 왕가에 최고 훈장(가터 훈장)을 수여하는 등
외교의례를 통해 일본의 위상을 유럽 군주국 수준으로 대접해줌.

그러나 영국 내부의 여론과 국민감정은
'동양인 국가'와의 동맹에 대해 냉소하고 비판적이었고,
사실 극도의 경계와 인종주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었음.

때는 바야흐로 1919년. 세계1차대전이 끝나고 베르사유에 전세계의 외교관들이 몰려들어 전후 세계를 논하기 시작함. 서양인들로 득실거리는 이 회장에는 이질적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인 외교관도 있었음.
그 중 영국의 외무부(Foreign Office)는 이때 파견된 외교관들과 사절단들을 위해 당시 발언권을 가진 모든 국가의 역사와 정치상황 국민성에 대한 정보를 기술한 책자를 각 나라마다 비밀리에 출판해서 배포 했는데, 그 중 동맹국이자(당시는 영일동맹중이였기에 진짜 말그대로 동맹) 이방인인 일본에 대한 책자도 당연히 있었음.
비밀리에 그들만을 위해 출판했고 표현이 적나라한 '원본은' 대충 작성 50~60년뒤에 풀린 문서라 타국의 시선을 고려해서 점잖게 말하거나 외교적 수사또한 없음. 즉, 여기에 기술된 내용은 1920년 그 국가에 대한 영국정부/영국인들의 검열 없이 매우 솔직한 뒷담화인 셈임.
"이 인종(일본)은 지난 50년간의 눈부신 발전과 중국과 러시아 상대로 거둔 승리 덕분에 그들이 진짜 서양인들만큼 되는 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동양의 다른 인종들을 멸시하면서 말이다."
"서양의 물질적인 기술들을 빌렸을지는 몰라도 도덕성과 철학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은 서양인들이 대를 이어서 노력해온 과정은 생략하고, 그 과실만을 낼름 가져갔다. 수백년을 통해 이루어야할 것을 한순간에 이루면서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고 지금 우리와 함께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은 일본인들의 의식과 사고방식 면에선 일어나지 않았다 (Such consideration do not occur to the Japanese mind)."
"일본은 대놓고 본인들이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세력이라고 자부하고, 본인들이 다른 아시아의 세력을 계도해야할 천명(special mission)을 받았다는 듯 행동한다. (...) 이러한 상황속에서 서양인들이 아시아의 영토와 인구를 점유하는 것에대해 일본인이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딱히 놀랍지 않다."
"언론들은 여전히 일본이 미국의 친우이며 일본과 영국이 동맹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영일동맹은 가치관을 공유한다든지, 혈맹같은게 아닌 정부끼리의 동맹(alliance de cabinet)일 뿐이다."
"일본의 제일 큰 외교적 장애물은 아마 다른 서양인(Western race)들이 일본인에게 가진 선입견일 것이다. 여전히, 일부 서양국가들은 일본 인종을 서양인과 여러면에서 똑같이 생각하는것을 꺼려한다."

그 후 일본은 파리 강화회의에서 인종차별 철폐 제안을 하며 명예백인 대접을 바랬음.
17명의 대표 중 11명 (프랑스와 이탈리아 포함)이 찬성했으나,
영국 대표단은 해당 제안에 반대함.
그리고 의장 자격으로 참여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다수결 투표 결과를 뒤집고
"심각한 반대" 때문에 해당 제안 통과에는 만장일치가 필요하다고 선언함.
1919년이면 슬슬 동맹 손절각을 보던 시기긴 했지만,
그럼에도 저정도로 노골적인 무시를 하는건 대단하긴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