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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알아두겠다”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것 (다큐 남태령)

무명의 더쿠 | 16:47 | 조회 수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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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태령>에는 주옥 같은 어록들이 계속 펼쳐진다. 특히 트위터 글들이 소개되는데, 당시 분위기와 온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말은 "그렇구나, 알아두겠다"였다. 


한 트위터 유저가 인터뷰에서 전한 말이다. 자꾸 입안에서 맴돌길래 트위터를 검색해 봤다. 여전히 남겨져 있다. 1만 명이나 공유한 걸로 봐서 당시에도 상당히 회자되었나 보다. 인터뷰에서, 주인공은 그때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다. 


 남태령 대첩이 끝난 후 한 중년 남성이 주인공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우리 딸들 수고했어." 


 주인공 일행은 들고 있던 깃발을 펼쳐 보였다. 논바이너리 깃발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가 사실은 딸이 아니에요." 


 그러자 이 중년 남성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구나, 알아두겠다." 


 그러면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갈 길을 갔다고 한다. 


 자꾸 맴도는 말이다. 남태평에서 펼쳐졌던 연대의 마법을 보여주는 것 같다. 농민과 2030 여성, 농민과 성소수자, 중장년과 트위터리안, 노동자와 여성.... 사뭇 이질적으로 보이는 주체들이 연대를 통해 서로 섞여 드는 과정에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배려,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편견을 유예하려는 절제. 


 평소 같았으면 페미니즘 이야기만 나와도 가재미 눈을 뜨고, 성소수자 이야기만 나와도 고개를 외면했을지도 모를 단단한 사회적 습속이 연대의 온기를 통해 용해되는 어떤 마법의 순간일 것이다.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연대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게 하고, 광장은 우리의 시야와 마음의 근육을 확장시킨다. 그러므로 기존의 적대와 권력 관계를 해체한다. 


 그렇구나, 알아두겠다. 좋은 말이다. 나도 자주 써야겠다. 이 말만 자주 해도 덜 꼰대가 되겠다. 타인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겠다.


(이송희일 감독 SNS)


https://youtu.be/PoVcgUq_Lc0?si=-n_cVxNpiC8a8G8z

남태령 예고편

5월 20일 극장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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