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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광풍 뒤 개미들은 '주식 거지'가 되었다...코스피 8000 시대의 역설

무명의 더쿠 | 11:09 | 조회 수 3074

증시 랠리에도 소비 심리는 '꽁꽁'
1~4월 개인 투자자 7명 중 1명은 '마이너스'
"증시 자금 부동산으로 흘러갈까" 우려도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의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심리는 오히려 위축되는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활황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출 축소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돌면서 자산시장 호황과 체감 경기 사이의 간극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1~4월 개인 투자자 7명 중 1명은 '손실'


15일 미래에셋증권이 본지 요청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위탁계좌 잔고 100만 원 이상 고객의 올해 1~4월 평균 수익률은 21.86%로 집계됐다. 두 자릿수 수익률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피는 연초 4,300선에서 출발해 지난달 말 6,500선까지 오르며 56.69% 상승했고, 우량주 중심의 코스피200 수익률은 63.73%에 달했다. 코스피 활황에도 개인 투자자의 계좌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돈 셈이다.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했더라면 시장 상승률을 상당 부분 누릴 수 있었지만,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이 컸던 개인 투자자들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계좌 비중도 14.4%로 집계됐다. 급등장 속에서도 투자자 7명 중 1명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증시 주변 자금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2일 137조4,17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세에 포모(Fear Of Missing Out·나만 뒤처진다는 공포)도 확산하면서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같은 날 36조2,677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하고부터 돈 안 쓴다"...기울어진 성장


증시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소비 심리는 오히려 식는 역설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얻은 수익을 소비에 쓰기보다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네이버의 한 투자 카페에는 "주식 투자 시작하고 나서부터 돈을 아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주식 투자하면서부터 돈을 안 쓴다고 신랑이 '주식 거지'라고 한다", "기념일에 선물 대신 서로 주식을 사주고 있다", "옷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제 주식 투자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의류나 외식 같은 소비를 줄이고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한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비심리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는 비관 쪽으로 돌아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반도체 랠리에 따른 주가 급등의 실물경제 효과가 사실 소비엔 제한적"이라며 "경제 성장률도 오르지만 실제 민간 소비는 돌지 않아 성장과 체감 경기 간 괴리가 벌어지는 기울어진 성장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으로 번 돈 결국 부동산으로…집값 상승 우려도


증시 상승이 부동산 가격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식으로 불린 자금을 부동산 매수 자금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신혼부부인 오모(34)씨는 전세계약이 끝나는 3년 안에 내 집 마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 증시 활황으로 목표했던 자금을 예상보다 빨리 모으게 되면서 아내와 함께 매수 가능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3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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