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세시 반이면 회사 화장실 꽉 차”…주식 열풍에 ‘초민감’ 개미 떴다

무명의 더쿠 | 05-14 | 조회 수 874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 직원 화장실은 오후 3시 30분만 되면 칸칸 마다 사람들로 가득 찬다. 장마감에 맞춰 주식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려는 직원들로 몰려서다. 백화점 직원 김모(35)씨는 “팀장님이 오후 3시 30분만 되면 자리를 비우는데, 알고 보니 사무실에서 주가를 확인하기 민망해서 화장실에 가는 거였다”며 “최근 주식을 시작한 뒤로는 매일같이 그러고 있다”고 했다.

 

지방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최모(59)씨는 요즘 직장에 1시간 일찍 출근한다. 휴게실에서 열리는 이른바 ‘아줌마 리딩방’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최씨는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직원들끼리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모여 수익률을 공유하고, 종목에 대해 토론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그 모임에서 누가 얼마 벌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나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열풍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퍼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주는 현상들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초민감’ 동학개미들(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이르는 말)이 늘고 있다. 이들이 여론 주도층으로 부상하면서 정치권과 정부의 눈치 보기도 심해졌다는 평가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 주식을 소유한 사람은 1456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4명중 1명 이상이 주식투자에 뛰어든 셈이다. 코스피 상승으로 최근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더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 4일 기준 1억522만개로 지난해 말보다 693만개 늘었다.

 

개인 투자자가 늘면서 일상적인 정책이나 정책 입안자의 발언을 모두 주가와 연결시켜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도 잦다. 지난 12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인공지능(AI) 기업들에게 거둔 초과세수를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국민배당’을 제안하자 인터넷 주식 토론방에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김 실장 발언 이후 SK하이닉스 등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7% 가까이 급락해서다.

 

김 실장 발언이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이 김 실장 발언에 주가를 흔들었다고 지적하자 인터넷 주식 토론 게시판엔 “정책실장이 (SK)하이닉스 하락에 베팅한 것이 아니냐”는 원색적 비난까지 올라왔다. 금융시장과 직접 관련이 없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날 오후 2시 김 실장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자본시장은 청년들의 합법적 재산형성 통로인데, 김 실장의 발언으로 인해 자본시장 신뢰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의 일상적 정책 토론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살해 위협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참여연대 등이 오는 20일 ‘반도체 초과이윤,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긴급좌담회를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석자를 살해하겠다는 위협글이 올라와 경찰이 참여연대 사무실로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해서 단순히 여론 측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넘어 직접 행동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에 개인 주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1일 총파업을 하면 맞불집회를 열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성과급을 과도하게 주면 기업 이익이 줄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다.

 

높아진 개인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정책 방향까지 바꾼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차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개인 투자자 반대 여론에 막혀 번번히 좌절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23158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0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285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재생바 어딜 갖다놔도 윤경호가 말하고 있다는 댓글에 반성 많이 했다는 말을 몇 분 동안 하는 윤경호
    • 06:29
    • 조회 84
    • 유머
    • [속보]박찬대 “인천을 대장동으로 만들겠다”
    • 06:23
    • 조회 238
    • 정치
    • 아빠 잃은 초1 제자에 매달 15만원…7년 보살핀 담임교사
    • 05:54
    • 조회 1796
    • 기사/뉴스
    18
    • 칸 영화제 참석한 바바라 팔빈🤰🏼
    • 05:49
    • 조회 1240
    • 이슈
    4
    •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슈퍼 엘니뇨가 형성되는 중
    • 05:47
    • 조회 2370
    • 이슈
    11
    • 밤마다 같이 자자고 말하는 아기강아지
    • 05:42
    • 조회 1256
    • 이슈
    7
    • 잠에서 덜깬 고양이 옹알이
    • 05:33
    • 조회 737
    • 유머
    2
    • GL) 새로나온 럽라 극장판 본 유입의 반응이 재밌다는 이유....
    • 05:22
    • 조회 489
    • 이슈
    • 라이안 고슬링 자는 모습 관찰 중
    • 05:05
    • 조회 1723
    • 유머
    6
    • 플라스틱 바구니 로고 지울 때 뭐가 가장 잘 지워질까??
    • 04:53
    • 조회 1565
    • 정보
    4
    • 전주 듣고 노래 맞추기 대결을 펼치는 가수와 팬
    • 04:51
    • 조회 333
    • 이슈
    •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한 현대차 노조…정의선 '국가 발전'으로 답했다 [인터뷰]
    • 04:46
    • 조회 1689
    • 기사/뉴스
    9
    •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1편
    • 04:44
    • 조회 194
    • 유머
    • 다들 강쥐한테 사과하라며 난리난 릴스
    • 04:43
    • 조회 2116
    • 이슈
    12
    • 해외에서 목소리 하나로 유명해진 한국인
    • 04:41
    • 조회 1800
    • 유머
    3
    • 외모 비하 뒷담화와 질투를 뒤집어버린 영화비하인드
    • 04:37
    • 조회 1042
    • 이슈
    • 사람들이 잠자다가 가장 많이 죽는 시간대
    • 04:24
    • 조회 3879
    • 이슈
    13
    • [KBO] 고척 키움vs한화 원정팬 사건에 대한 날조 정정
    • 04:17
    • 조회 1610
    • 이슈
    51
    • 한국 주식시장에 돈벌러온 외국인들 상황
    • 04:15
    • 조회 3938
    • 유머
    13
    • 덱스: 형님 다시 담가 봐요
    • 04:05
    • 조회 1662
    • 이슈
    3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