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난 후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기한 내 매물을 처분하지 못한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한편 가격 상승을 기대한 1주택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뚝 끊긴 분위기다.
아파트 빅데이터 기업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383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9일(6만8495건)보다 4112건(6%)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 21일 8만8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어 2월 13일(6만3745건) 수준까지 돌아왔다.
현장에서도 거래 냉각 분위기는 감지된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월부터는 전부 다주택자 물건들로만 거래가 됐었는데 이번 주는 문의 전화 한 통 없이 모든 부동산들이 조용하다”며 “9일 이후 추가 매물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집주인들이 전용 84㎡ 1건과 59㎡ 2건을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다주택자 매물이 빠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 반등 움직임도 나타났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59㎡는 3~4월 다주택자 급매물이 나오던 시기 28억~29억 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33억5000만 원)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이었지만 양도세 중과 부활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9일 이후 59㎡ 호가가 28억~29억 원대에서 31억~32억 원대로 올라왔다”며 “매수자는 급매 기준으로 보고, 매도자는 직전 최고가를 기대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한 내 매물을 팔지 못한 다주택자들은 증여하거나 시장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저가 매물이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북도 마찬가지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의 최저 호가는 이달 초 7억5000만 원에서 현재 8억2000만 원으로 7000만 원 올랐다.
거래 위축은 토히거래허가를 신청한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시 새올 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는 208건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462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서초·송파구 등에서는 일 평균 27건으로 집계돼 전월(73건)보다 63%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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