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직장인이 되어버린 게이머'들이 보면 울컥한다는 게임리뷰
1,705 5
2026.05.13 21:47
1,705 5
VNqHfW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 후기


★★★★★ 평소와 같은 재미없는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2017년 5월 4일



흔히 샐러리맨이라 불리는 직장인.


출퇴근 러시에 시달리고 고객에게도 상사에게도 굽실거리며 후배 교육을 채찍질 당하면서 연일 이어지는 야근.


출퇴근길에 보이는 이름모를 산만 봐도 짜증이 났다.



녹초가 된 상태로 겨우 퇴근하면 밥 먹을 힘도 없어 술을 마시고 잤다.


게임 할 시간이 있으면 세미나에 가거나 결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괜히 조바심을 냈다.


대체 왜 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나날들.



어느날 술이 다 떨어져 쇼핑을 갔다가 스위치 판매 매장을 보고 떠올렸다.


어릴 적 마리오64에 푹 빠졌던 시절.


"요즘 마리오라니 구려! 당연히 플스지!' 라는 말을 친구에게 듣고 부끄러워했던 기억.


그때 나는 친구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확실히 마리오는 이제 낡았지!' 라며 맞장구치기도 했다.


그 당시 FF7의 아름다움과, CD를 TV로 들을 수 있다는 충격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알 수 없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당시 아이들에게는 매력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왜 그날 스위치를 집어들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저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재미없으면 다시 팔면 되겠지라 생각하며 본체와 젤다를 구입했다.



그리고 출근길이었던 어제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이름 없는 산을 보고


'저거 오를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옆에 있던 동년배 샐러리맨들은 '뭐야 이놈?'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간에 쫓겨 현상 유지를 위해 미움 받으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샐러리맨 동료들에게야말로 추천하고 싶다.



그저 게임일 뿐이라고 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게임 황금기에 태어났다.


마리오의 점프에 온가족이 온몸을 들썩이는 걸 본 적이 없는가?


마리오 카트 스매시 브라더스와 컨트롤러를 들고 모여서 놀았던 기억은 없는가?


크로노트리거나 FF7의 공략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적은 없는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부모님이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


무지하게 비싼 하드웨어와 소프트를 사주셨던 것을.


떽떽거리며 잔소리를 하시는 한편으로 나를 위해 집안의 돈을 끌어모아 비싼 게임을 사주셨던 것을.


자신의 생활에 쫓겨 살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깨닫고 감동했다.


좀 더 효도했어야 했다.



다른 별5짜리 리뷰들에 좋은 말들이 많아서 이제와 내가 덧붙일 말은 없다.


이 젤다는 내가 잊었던 '도전과 보상'을 준다.


지도도 없는 세계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고 신나는 모험을 체험할 수 있다.


동세대인 우리는 내일을 버티기 위해 매일 병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 실망하지 말자.


이곳에 내가 바라던 모험이 있었으니까.




PS.


이번 젤다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과


마리오64 개발 스탭과 닌텐도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내 감정에 휩쓸려 엉터리로 쓴 부끄러운 장문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것도 모자라 참고가 되었다고 평가를 해주신 분들께도 정말로 감사드린다.



나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평가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이랄을 돌아다닌 180시간은 정말로 즐거웠다.


닌텐도 뿐만 아니라, 젤다를 계속 응원해주었던 팬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최고의 모험을 즐기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더랩바이블랑두💙 수분 밀착! 젤리미스트 체험단 이벤트 301 05.12 11,5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68,9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07,2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35,8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99,85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6,0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7,3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90,10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8,9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9,2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6284 유머 비랑 챌린지하는데 춤선 안밀리는 이채연.jpg 03:12 203
3066283 유머 멤버들한테 억까당하는 리더 남돌..jpg 1 02:52 925
3066282 유머 와씨 우리회사 신입 패기 지리네... 24 02:34 2,765
3066281 유머 거북이 빙고/거북이 비행기/티아라 롤리폴리 보카로커버.ytb 1 02:32 175
3066280 이슈 엄마 삼성전자 수익률 366%임 걍 입 다물어야됨 난 아무것도 모름 1 02:22 2,028
3066279 유머 서울시민의 대한민국 요약 14 02:20 2,152
3066278 이슈 대만에 가면 있다는 특이한 홈마 4 02:17 1,890
3066277 이슈 나 여자아이들 우정, 추억 이런거에 약하니까 이런짓하지말라고 아 울거같애........ 2 02:15 1,092
3066276 이슈 원덬이가 즐겨 보는 연예인들 레전드 먹방 3 02:07 1,084
3066275 이슈 아주 감명깊은 야구 경기를 본듯한 가나디 작가 신작 6 02:02 1,658
3066274 유머 국립부경대 축제에서 야르사건..jpg 02:01 1,569
3066273 이슈 띠동갑 연하남이랑 소개팅하는 홍진경.jpg 13 01:51 3,238
3066272 이슈 귀여니가 중국에서도 유행이었어?.twt 17 01:49 1,883
3066271 이슈 ㄹㅈㄷ 감다살이라는 말 나오는 빌리 WORK 수트 버전 안무 영상.ytb 7 01:49 825
3066270 기사/뉴스 "10대 때 가족에 성폭력 당했다"…태국 '싱하 맥주' 재벌 4세 폭로 2 01:47 1,893
3066269 이슈 지금 2주째 유튜브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중인 것 2 01:46 2,148
3066268 유머 다들 속았는데 사실 최유정이 지어낸 키티목소리 1 01:42 1,000
3066267 이슈 민경 인스타 승용 댓.jpg 5 01:34 2,496
3066266 기사/뉴스 애니 '루팡 3세' OST 작곡한 오노 유지, 84세 나이로 별세  01:26 333
3066265 기사/뉴스 문 닫은 안성재 유튜브, "채널 재정비" 변명에 댓글 만선…"끝까지 기싸움" [엑's 이슈] 41 01:21 3,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