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직장인이 되어버린 게이머'들이 보면 울컥한다는 게임리뷰

무명의 더쿠 | 21:47 | 조회 수 1267
VNqHfW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 후기


★★★★★ 평소와 같은 재미없는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2017년 5월 4일



흔히 샐러리맨이라 불리는 직장인.


출퇴근 러시에 시달리고 고객에게도 상사에게도 굽실거리며 후배 교육을 채찍질 당하면서 연일 이어지는 야근.


출퇴근길에 보이는 이름모를 산만 봐도 짜증이 났다.



녹초가 된 상태로 겨우 퇴근하면 밥 먹을 힘도 없어 술을 마시고 잤다.


게임 할 시간이 있으면 세미나에 가거나 결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괜히 조바심을 냈다.


대체 왜 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나날들.



어느날 술이 다 떨어져 쇼핑을 갔다가 스위치 판매 매장을 보고 떠올렸다.


어릴 적 마리오64에 푹 빠졌던 시절.


"요즘 마리오라니 구려! 당연히 플스지!' 라는 말을 친구에게 듣고 부끄러워했던 기억.


그때 나는 친구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확실히 마리오는 이제 낡았지!' 라며 맞장구치기도 했다.


그 당시 FF7의 아름다움과, CD를 TV로 들을 수 있다는 충격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알 수 없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당시 아이들에게는 매력적이고 혁신적이었다.



왜 그날 스위치를 집어들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저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재미없으면 다시 팔면 되겠지라 생각하며 본체와 젤다를 구입했다.



그리고 출근길이었던 어제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이름 없는 산을 보고


'저거 오를 수 있겠는데' 라고 생각한 순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옆에 있던 동년배 샐러리맨들은 '뭐야 이놈?' 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간에 쫓겨 현상 유지를 위해 미움 받으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샐러리맨 동료들에게야말로 추천하고 싶다.



그저 게임일 뿐이라고 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게임 황금기에 태어났다.


마리오의 점프에 온가족이 온몸을 들썩이는 걸 본 적이 없는가?


마리오 카트 스매시 브라더스와 컨트롤러를 들고 모여서 놀았던 기억은 없는가?


크로노트리거나 FF7의 공략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했던 적은 없는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어린아이였던 나에게 부모님이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


무지하게 비싼 하드웨어와 소프트를 사주셨던 것을.


떽떽거리며 잔소리를 하시는 한편으로 나를 위해 집안의 돈을 끌어모아 비싼 게임을 사주셨던 것을.


자신의 생활에 쫓겨 살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깨닫고 감동했다.


좀 더 효도했어야 했다.



다른 별5짜리 리뷰들에 좋은 말들이 많아서 이제와 내가 덧붙일 말은 없다.


이 젤다는 내가 잊었던 '도전과 보상'을 준다.


지도도 없는 세계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고 신나는 모험을 체험할 수 있다.


동세대인 우리는 내일을 버티기 위해 매일 병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 실망하지 말자.


이곳에 내가 바라던 모험이 있었으니까.




PS.


이번 젤다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과


마리오64 개발 스탭과 닌텐도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내 감정에 휩쓸려 엉터리로 쓴 부끄러운 장문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것도 모자라 참고가 되었다고 평가를 해주신 분들께도 정말로 감사드린다.



나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평가를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이랄을 돌아다닌 180시간은 정말로 즐거웠다.


닌텐도 뿐만 아니라, 젤다를 계속 응원해주었던 팬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최고의 모험을 즐기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
목록
1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더랩바이블랑두💙 수분 밀착! 젤리미스트 체험단 이벤트 29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주식 5억어치 굴리시는 가사도우미님
    • 22:51
    • 조회 40
    • 유머
    • 지예은 어렸을 때 꿈
    • 22:51
    • 조회 74
    • 유머
    • 먼저 깨서 웅니 기다려보는 후이바오🩷💜🐼🐼
    • 22:50
    • 조회 132
    • 유머
    • 벤조피렌 때문에 기업 참기름이 맛이 없고 방앗간 참기름은 맛있지만 위험하다는 것은 구라임
    • 22:50
    • 조회 225
    • 이슈
    1
    • 새 집이 마음에 들어 바로 이사하는 소라게.gif
    • 22:50
    • 조회 116
    • 이슈
    • 방콕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서기 6~11세기경에 제작된 뱀 조각
    • 22:49
    • 조회 242
    • 유머
    5
    • SBS 드라마에 출연한 최초의 버튜버
    • 22:49
    • 조회 254
    • 유머
    1
    • 일본인들이 걸린 한국 차원이 달라 병
    • 22:49
    • 조회 380
    • 유머
    4
    • 오예스 콜드브루맛 재출시 소식
    • 22:49
    • 조회 253
    • 정보
    1
    • 요즘 원덬 주변에서 호불호 찐하게 갈리는 채소
    • 22:48
    • 조회 393
    • 이슈
    11
    • 내장지방 수치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샤이니 민호.jpg
    • 22:48
    • 조회 333
    • 이슈
    2
    • 10년전 오늘 아이오아이 공개팬싸 떼창
    • 22:48
    • 조회 73
    • 이슈
    • 프랑스 국회 항상 개흥미진진함 최신 근황.jpg
    • 22:47
    • 조회 503
    • 이슈
    5
    • 현재 디젤이 판매 중인 부츠컷 청바지
    • 22:46
    • 조회 1034
    • 이슈
    14
    • 아기돼지 삼형제 전라도 사투리 ver.
    • 22:46
    • 조회 214
    • 유머
    9
    • 한국병원에서 별거아니에요 라는 말을 들은 외국인
    • 22:45
    • 조회 1175
    • 유머
    6
    • 오늘 주식 오른 이유
    • 22:45
    • 조회 1259
    • 유머
    5
    • 유튜버 보겸 근황
    • 22:44
    • 조회 1903
    • 이슈
    26
    • 노상윤 한다솜 등 유명한 디렉터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신인 남돌 앨범
    • 22:44
    • 조회 290
    • 이슈
    1
    • 고양이가 뭘 하는거죠
    • 22:44
    • 조회 187
    • 유머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