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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 다루던 유튜버 향문천, 모든 영상 삭제

무명의 더쿠 | 05-13 | 조회 수 9243

https://www.youtube.com/@bungbungnue/posts

 

채널 게시물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림.

 

통제불능한 것들에 대하여

※ 이 글은 본 채널 운영자가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하여 문체와 표현을 정제하고 서술을 비개인화한 것이다. 글에 담긴 판단과 경험은 운영자 본인의 것이다.

 

갑작스럽게 채널의 전체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 결정이 충분한 설명 없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쌓여온 문제를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 문제를 한 가지 사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정한 논쟁, 특정한 비난, 특정한 게시물 때문에 모든 영상을 내린 것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채널을 운영하는 동안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통제 밖으로 벗어나는 과정을 오래 겪었다. 사생활의 경계, 채널의 외부 인식, 콘텐츠의 소비 방식, 그리고 그것이 현실의 나에게 되돌아오는 방식이 모두 그 안에 포함된다.

 

나는 처음부터 웹에 내 개인정보를 최대한 공개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금도 그것은 가장 잘한 초기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개적으로 활동하면서 크게 잘못 판단한 부분도 있다. 내 개인정보를 숨기는 것만으로는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비어 있는 부분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추측하고, 조각난 정보가 있으면 그것을 이어 붙이고, 각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한 사람의 이미지를 만든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 이미지를 내가 어느 정도 설계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공개 활동을 할 때, 익살스럽거나 과장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 경우 논란이 생겨도 사람들은 그 사람을 이미 하나의 캐릭터로 받아들인다. 논란이 생겼을 때 그것이 자신을 곧바로 파괴하지 않도록 미리 인식의 틀을 만들어두는 능력에 가깝다.

 

나는 그것을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프라이버시를 강하게 지키려는 태도와, 자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일은 쉬이 양립할 수 없다. 캐릭터를 만들려면 어느 정도 자신을 내놓아야 한다. 반복해서 노출되고, 오해까지 포함해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지는 과정도 감수해야 한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내 신상을 알고 있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여러 차례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은 나와 개인적으로 연락한다는 사실을 과시했고, 그것을 자신의 인맥이나 영향력처럼 사용했다. 동시에 내 개인정보를 빌미로 나를 통제하려 했다. 내가 극단적인 정치적 성향을 보유하고 있다는 식의 유언비어, 입에 담기도 버거울 정도로 추악한 사실무근의 악의적인 소문, 그 밖의 음모론을 흘려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려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일은 내게 한 가지 감각을 남겼다. 공개된 정보는 다시 회수할 수 없고, 사적인 관계 안에서 흘러나간 정보도 언제든 외부의 해석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감각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관계와 인터넷 활동을 매우 좁게 관리해왔다. 내 개인정보를 드러내거나 암시하며 관심을 얻으려는 사람들과도, 일이 더 이상한 방향으로 번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충돌을 피하려 했다. 그것이 옳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가장 덜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프라이버시에 집착한다는 사실 자체가 또 다른 개인적 공격의 근거가 되었다.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언행을 해왔기 때문에 숨기는 것이라거나, 행적을 공개하지 못할 만큼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식의 말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일과 숨겨야 할 잘못이 있다는 말은 전혀 같은 뜻이 아니다. 그 둘을 일부러 뒤섞는 방식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웹 상에서 수십만 명의 가십거리 소재가 되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공식 SNS 활동과 무관한 개인적인 일거수일투족이 위키 사이트에 기록되는 일을 일종의 명예처럼 여길지도 모른다. 또 그것을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에서, 무언가 숨기고 있는 떳떳하지 못한 면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음모론적 사고방식을 적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명예도 기록도 아니고, 통제할 수 없는 곳에 사생활의 파편이 고정되는 경험에 가깝다.

 

정치적인 문제도 비슷했다. 누군가는 내가 그들의 정치적 어젠다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골적인 적대를 드러냈다. 그들은 나에 관한 부정적 인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방관하거나, 때로는 불성실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그것을 강화했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보다, 오해가 자기 입장에 유리하게 작동하는 한 그대로 두는 쪽을 택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나는 향문천이라는 닉네임과 현실의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싶어졌다. 향문천은 내가 운영한 YouTube 채널의 이름이다. 나라는 인간 전체가 아니다. 그 안에는 내 일부만이 선택되고, 정리되고, 때로는 콘텐츠의 형식에 맞게 가공되어 들어갔다. 그런데 현실의 관계 속에서 내가 아니라 향문천이 호출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분노와 혼란을 느꼈다. 그래서 여러 번 그 화제를 꺼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여기까지가 사생활과 정체성의 문제라면, 다른 한쪽에는 콘텐츠 자체의 문제가 있었다.

 

내가 다룬 주제들은 대체로 맥락이 필요했다. 그런데 영상은 종종 그 맥락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내용을 이해하기보다 그대로 삼킨 뒤, 곧바로 이분법적인 논쟁의 재료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그런 반응도 채널의 인게이지먼트를 늘리고 도달범위를 넓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마이너한 주제가 지나치게 넓은 범위로 퍼질 때 생기는 문제가 있다. 원래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이야기가 단순한 편 가르기의 소재가 되고, 불필요한 소동과 오해가 반복된다. 후반에는 그래서 일부러 자극을 줄이고 정보 제공에 가까운 영상을 만들었다. 반응은 줄었지만, 적어도 그쪽이 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문제는 하나로 모인다. 나는 내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반응과, 그 반응 속에서 형성되는 내 이미지와, 그것이 현실의 나에게 되돌아오는 방식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그동안 영상을 봐준 사람들에게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조치로 불편과 실망을 준 점에 대해서는 다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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