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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고, 혼자 먹는다…‘혼밥여지도’가 생기는 이유 [비크닉]

무명의 더쿠 | 08:56 | 조회 수 966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는 특별한 풍경이 아니게 됐다.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보러 가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오래 머물다 돌아오는 여행 방식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누군가와 일정을 맞추기보다 쉬고 싶을 때 떠나고, 오래 있고 싶은 곳에 천천히 머무는 식이다. 관광지를 빠르게 훑는 대신 골목과 책방, 작은 식당을 자기 속도로 경험하는 여행이 늘고 있다.
 

이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 여행조사에 따르면 1인 여행객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21년 4.2%까지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혼자 사는 인구가 늘면서 혼자 움직이고 소비하는 여행 역시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밥여지도’가 생겼다…지역들이 움직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자체들도 변화에 맞춘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 특별자치도의 ‘혼밥여지도’ 사업이다. 속초 오징어 난전에서 혼자 방문한 손님을 상대로 한 식사 재촉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됐던 것처럼,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관광객을 둘러싼 불편 경험이 지역 이미지 문제로 번지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강원도는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선정하고 있다. 단순히 1인 메뉴 유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바 테이블 설치 여부와 1인 손님 응대 환경 등도 현장 기준에 포함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1인 관광객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관광지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며 “관광지만이 아니라 혼자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중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6월부터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1인 가구 증가와 혼자 여행하는 소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여수시의 혼밥 홍보 안내문. 사진 여수시

1인 가구 증가와 혼자 여행하는 소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여수시의 혼밥 홍보 안내문. 사진 여수시

 

 

전남 여수시도 혼밥 식당 87개소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봉산동 게장 거리 일대도 포함됐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서대회무침 등 기존 한 상 구성은 유지하면서도 1인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식사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조정했다. 여러 명 방문을 전제로 했던 지역 음식 문화도 변화한 여행 흐름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동해시와 고성군은 1인 여행객을 포함한 체류형 관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강릉과 아산 등에서도 혼자 여행하기 좋은 코스와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

 

왜 혼자 여행인가…관계 피로와 자기 돌봄

 

혼자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함께 갈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일정을 맞추고, 비용을 정산하고, 서로의 취향을 조율하는 과정 자체가 피로하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차라리 혼자 가는 게 낫다”는 말이 위로가 아니라 진심인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충남 아산은 『이 땅의 집순이를 위한 아산 여행』이라는 책자를 통해 1인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사진 아산시

충남 아산은 『이 땅의 집순이를 위한 아산 여행』이라는 책자를 통해 1인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사진 아산시

 

 

여기에 자기 돌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을 타인과 함께하는 경험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친 나를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번아웃이 일상어가 되면서 혼자 카페에 오래 앉아 있거나, 아무 계획 없이 바다를 보러 가는 여행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안 유정(34)씨는 “혼자 여행하면 일정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서 훨씬 편하다”며 “예전에는 혼자 식당에 들어가는 게 어색할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지역 경쟁력

 

올해 초 혼자 강원도로 스노보드 여행을 떠났다가 동해까지 일정을 늘렸다는 이승환(29)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한 횟집에서의 경험을 꼽았다. 그는 “혼자 들어갔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안내받고 식사했던 기억이 오래 남는다”며 “특별히 친절했다기보다 혼자라는 걸 의식하지 않아도 됐던 분위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과거에는 가족이나 지인 중심의 여행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개인 단위 여행이 하나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일정을 조율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여행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2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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