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그림들은 바티칸에 의해 금지되었다.
신자들에게 공포를 준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앞에서 기도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세 얼굴을 가진 삼위일체 그림은, 하나의 몸에 세 개의 얼굴을 가진 그리스도를 통해 기독교의 삼위일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에서 등장했다.
이는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다른 세 신이 아니라, 하나의 신이 세 인격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세 개의 얼굴을 하나의 머리에 결합함으로써, 세 인격이 동일한 본질을 공유한다는 점을 표현하려 한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많은 신자들에게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때로는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보이거나, 삼위일체의 각 인격을 혼동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신학자들이 이 이미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이 표현이 삼위일체를 세 개의 독립된 신으로 해석하는 삼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반대로 세 인격이 단지 하나의 존재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1545년부터 1563년까지 열린 트리엔트 공의회에서는 종교개혁에 대응하기 위해 종교 미술의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종교 미술은 교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며, 신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이미지에 대한 반대는 더욱 강해졌다.
1628년, 교황 우르바노 8세는 세 얼굴이나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삼위일체 표현을 부적절하고 이단적일 수 있다고 규정하는 교서를 발표했다.
그해 결국 이 이미지들을 불태우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이러한 이미지는 교회와 공공장소에서 제거되었고, 일부 그림들은 실제로 불태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품들은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대부분은 작가와 정확한 제작 시기가 알려지지 않은 채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