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피습 여고생 비명에 달려간 남학생 "살려달라 목소리 잊히지 않아"
75,008 687
2026.05.10 07:34
75,008 687

https://img.theqoo.net/NVDXBI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귀가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떠난 17세 여고생의 마지막 말은 "살려달라. 119에 신고해달라"였다.


광주 첨단에서 발생한 여고생 흉기 피습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우려다 흉기 공격을 당한 고교생 A 군(17)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A 군과 가족은 인터뷰 요청에 며칠 동안 고민했다. 사건 이후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입은 데다 범인의 얼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기오기만 해도 몸이 굳는 등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A 군은 전북대학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목숨을 건져 현재 광주 모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A 군은 사건이 벌어진 지난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다.


A 군은 "처음에는 멀리서 연인끼리 싸우는 줄 알았다. 곧이어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렸다. 비명소리에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장 모 씨(24)가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 B 양(17)을 흉기 피습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길 건너편으로 도착한 A 군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또래 여고생을 보고 몸이 굳었다.


A 군은 "피해학생이 저를 보고 119를 불러달라고 했다. 119를 누르려고 휴대전화를 꺼내 내려다본 순간 흉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후 장 씨는 A 군에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A 군은 한 손에 119 신고를 위해 꺼냈던 휴대전화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흉기를 막으려다가 손등이 크게 찢어졌다.

장 씨는 곧장 A 군의 목 부위를 2차례 찔렀다.


A 군은 휴대전화를 쥐고 있던 오른손으로 범인을 밀치고, 범인이 멈칫하던 사이 현장에서 벗어났다. A 군은 의식이 희미해질 정도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이 칼에 찔렸다.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외쳤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갔는데 A 군은 그 차량이 신고를 해줄 수도, 범인과 공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인의 신고에 B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A 군 또한 긴급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은 인터뷰 도중 숨진 여고생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 군은 작은 목소리로 "그 학생이 살았어야 했는데…안타깝고 또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던 A 군은 이 사건 이후 일상이 달라졌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몸이 먼저 움츠러들고, 주변을 계속 살피게 됐다. 병실에서도 인기척이 들리면 문쪽부터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A 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도 많고, 길에서 마주친 동물에게 물이나 간식을 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이"라며 "사건 직후 아이는 살이 다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목까지 찔린 위험한 상태였다. 왜 그렇게 위험한 데를 갔냐고 뭐라고 했다"며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는 "제가 다음부터는 절대 나서지 말라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라도 그 상황이면 그러지 않았겠냐'고 하더라. 수술 끝에 정신을 차리고 이후 상황을 설명 받은 아들은 침울해하더니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며 "제가 인터뷰에 응한 건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남고생이 도망갔다'는 식의 댓글들을 봐야 했다"며 "상처를 조금 입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는 걸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 혹시라도 아이가 다시 힘들어질까 봐 처음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영웅처럼 봐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아이가 잘못한 행동을 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한 행동은 숨겨야 할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 일이었다. 제 아들이 위축되기보다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A 군은 인터뷰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A 군은 "돌이켜보면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먼저 신고하고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했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래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몸이 움직일 것 같다"며 "이유도 없이 여고생을 살해한 범인을 크게 처벌해야 한다. 최고로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93517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68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250 05.11 18,2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67,4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04,6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35,8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95,02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6,0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6,4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87,5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7,5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8,66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6187 이슈 [펌] 밀려나는 삶에 관하여 : 30대 무주택자들에게 15:57 108
3066186 이슈 주인공 배우가 '이 영화로 돈을 버는 게 역겨워서 수익금 기부'했다는 넷플릭스 영화...jpg 1 15:56 577
3066185 이슈 생각보다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홈석 원정석 구분 하자고 한탄 글 올린 야구팬 3 15:55 225
3066184 기사/뉴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와일드 씽’ 엄태구, 솔로 앨범 사진 공개 2 15:55 187
3066183 이슈 절대 안쓰는 사람도 있는 생리대 15:54 437
3066182 기사/뉴스 몰카 장학관, 첫 재판서 정신감정 신청 “스스로 제어 안됐다” 6 15:51 319
3066181 유머 MBC도 이번 밈에 탑승 완료 10 15:51 1,241
3066180 이슈 최유정 트위터 업로드 1 15:48 357
3066179 이슈 현재 95세인 일본 최고령 피트니스 강사 19 15:48 1,428
3066178 기사/뉴스 [속보]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항소심 재판부 기피 신청···“유죄 예단 공표” 1 15:48 364
3066177 정보 네페 15원 15 15:47 948
3066176 이슈 2.9만명이 투표한 최애 햄버거 프차 결과.jpg 20 15:47 852
3066175 이슈 다이소 김정문알로에 신상 20 15:47 2,298
3066174 이슈 주왕산 사건 맘카페 반응 아이러니 하다는 일부 커뮤 반응 150 15:46 6,911
3066173 기사/뉴스 [단독] 법원 "해악 크나 유포 정황 없어"…성착취물 198개 소지 항소심도 집행유예 9 15:46 338
3066172 기사/뉴스 김은우, 분노게이지 또 채웠다...'허수아비'의 '간판 밉상' 등극 2 15:43 618
3066171 이슈 김세정 인스타그램 업로드 3 15:43 445
3066170 이슈 몇달전쯤 이미지 생성 자연스럽다고 엄청 화제였던 제미나이를 다시 역전하기 시작한듯한 챗지피티 26 15:42 1,705
3066169 이슈 내가 다 긴장된다는 드라마 캐스팅 라인업.jpg 63 15:41 3,744
3066168 이슈 2년 전엔 3,000원이었던 곱버스 근황..ㄷㄷㄷ 25 15:40 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