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날개 아래쪽 주유 패널이 열리자 연료 주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합된 노즐을 통해 고압으로 밀려들어 간 항공유가 연료 탱크를 빠르게 채워 나갑니다.
항공유는 안전과 직결돼 품질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영하 50도 저기압 상공에서 얼지 않고 흘러야 하고, 웬만한 충격에는 불이 붙지도 않아야 해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칩니다.
우리 정유업계는 이런 섬세한 정제 기술뿐 아니라, 질이 낮은 중동산 중질유에서 항공유를 뽑아내는 고도화 기술로 세계적인 정유 허브로 손꼽힙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정제하고 남은 기름 찌꺼기에서도 항공유를 뽑아내고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거죠.]
중동발 공급망 위기 속 세계적으로 항공유 대란이 일면서 우리 항공유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수출액은 12억4300만 달러를 넘겨 지난해 대비 2.6배 뛰었습니다.
1년 사이 똑같은 항공유 1톤을 팔아도 단가가 82% 비싸진 게 한몫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비싼 웃돈이 붙는 단기 스폿 물량으로 우리 항공유를 급히 사들이면서, 일본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9배 가까이, 싱가폴도 1.2배 넘게 늘었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와 회전율에서 유리한 아시아 국가들로 수요가 분산돼, 미국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15%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LA 등 대형 공항이 몰려있는 미국 서부의 경우, 여전히 수입분 85%가 한국산으로 파악됩니다.
미 서부에서 남부 걸프만 사이 송유관이 산맥들로 끊겨 있어, 한국산이 더 빠르고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항공유 경쟁력은 미국산 원유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우리 정부에겐 협상 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우리가 항공유를 공급해 줄 테니 너희는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줘라. 실제 호주도 석유 수출을 (고유가 위기에) 줄이려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안 줄이고 있습니다.]
https://v.daum.net/v/2026050919374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