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갑 조사에서 국힘 박종진 지지 응답 더 많아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힘(국민의힘) 제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나, 정작 일부 지지층의 표심은 이와 엇갈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달 27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지역정치에서도 ‘국힘 제로’를 기필코 실현해야 한다”며 진보개혁 진영 간의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의 세부 지표는 당의 전략과 사뭇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5월 4~5일, 인천 연수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가상 양자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51.9%)가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33.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8.1%로, 송 후보(29.0%)를 크게 앞지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당선자 0명’을 외치는 정당의 지지층 일부가 민주당 후보보다 국민의힘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다만, 조국혁신당 지지 응답자 수가 12명에 불과해 통계적 이상치(outlier)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결과는 평택을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내세우는 논리와도 충돌한다. 평택을에서 조국혁신당은 보수정당 출신인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정체성을 파고들며 “가장 민주당스러운 사람은 오히려 조국”이라는 메시지로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평택을은 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고 있어, 범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체성 논란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선거 전략이 ‘반(反)국민의힘’이라는 대의와 ‘반(反)민주당 기득권’이라는 경쟁 논리 사이에서 균열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평택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보수 색채’를 비판하며 선명성을 강조하지만, 인천에서는 정작 지지층 일부가 민주당 대신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이중성’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이념과 정책보다 특정 인물에 기반한 팬클럽 성향을 띠다 보니, ‘국힘 제로’라는 슬로건과 실제 표심이 어긋나는 모순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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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햇다면 진짜 큰일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