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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과 공감 이끈 '62회 백상', 류승룡·유해진 대상 영예

무명의 더쿠 | 11:13 | 조회 수 1277

[JTBC 엔터뉴스=정하은 기자] 올해로 62번째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이 납득과 공감을 이끄는 수상 결과로 우수한 작품과 대중문화예술인을 조명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5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방송, 영화, 연극, 그리고 뮤지컬까지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만큼, 전 부문 수상 결과에 뜨거운 이목이 집중됐다.


▲방송 부문


방송 부문 대상은 류승룡에게 돌아갔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50대 가장 김낙수를 연기하며 리얼한 열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든 주역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의 페이소스를 체득한 류승룡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냈고,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로써 류승룡은 지난 49회 백상 영화 부문 대상에 이어 방송 부문 대상까지 석권한 최초의 기록을 썼다.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류승룡은 "승룡아, 수고했다. 그리고 전국의 모든 낙수들아, 행복해라"라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다시 한번 깊은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작품상은 '은중과 상연'이 차지했다. 빠르게 변하는 콘텐트 시장에서 잔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의 힘을 증명해낸 결과다. 메시지부터 연출 등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배우들의 호연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룬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쉽지 않은 시도로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예능 작품상은 '신인감독 김연경'이 받았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지난해 여자배구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이 '필승 원더독스'의 신인감독이 돼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여자배구 전반으로 확산되며 예능의 선한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교양 작품상은 '다큐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에게 돌아갔다. 충남 홍성에서 칠십세 김종도 할아버지와 이웃집에 사는 여덟살 우리의 우정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두 사람이 세대를 넘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내며,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세심하게 전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미지의 서울' 박신우 감독은 연출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인생을 맞바꾼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을 묵직한 터치로 뚝심 있게 그린 저력이 높게 평가됐다. 극본상은 '은중과 상연' 송혜진 작가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두 친구의 애증과 우정을 한편의 소설처럼 펼쳐낸 필력이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덕분이다. '더 시즌즈' 시리즈를 책임지고 있는 강승원 음악감독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킨 공로를 인정 받아 예술상 주인공이 됐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미지의 서울' 박보영이 품에 안았다. 현빈은 거친 시대적 풍랑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날 선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며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박보영은 1인 2역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인물의 결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특유의 감성적인 연기로 '미지의 서울'의 서정적인 깊이를 완성했다. 박보영이 그려낸 나, 너, 우리의 모습은 공감과 감동, 위로를 전달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유승목과 '파인: 촌뜨기들'의 임수정은 각각 남녀 조연상의 쾌거를 안았다.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드라마에 담긴 메시지를 건넨 저력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폭군의 셰프' 이채민, '애마' 방효린은 생애 한번 뿐인 신인 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채민은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사이에서 균형을 제대로 잡았고, 방효린은 신인답지 않은 대담하고 강렬한 에너지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예능상은 '진정성'이 핵심 키워드였다. '무(無) 꾸밈' 콘셉트로 독보적인 입지를 쌓은 기안84는 2023년,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만에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이수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능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치맘, 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날카롭게 벼린 풍자의 칼날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방송 부문 심사위원들은 "시대와 세대별 공감을 이끈 작품과 캐릭터가 많았던 한 해였다. 20대의 고민,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 대한 고민, 인간의 욕구,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죽음이라는 상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충분히 담아냈다"며 "장르를 불문하고 콘텐트가 세대 간 소통까지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시상식 당일까지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영화 부문 대상은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이 영예를 안았다. 누적관객수 1680만 명에 빛나는 '왕과 사는 남자'의 타이틀 롤이자, 개인 통산 다섯 편의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한 힘이 백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으로 이어졌다. 연기파 배우로 오랜 시간 명성을 떨쳤지만,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 그리고 엄흥도는 단순히 '연기'라고 표현할 수 없는 진정성을 모든 이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에 지난 51회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 이후 오랜 시간 후보로 자리했던 유해진은 11년 만에 '대상'이라는 큰 한 방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울렸다. 유해진 역시 "'왕과 사는 남자'를 찾아주신 1700만 관객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혈색이 좋은 극장이었다"며 관객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유해진에게 첫 대상을 안긴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더 스테이지 오브 임팩트(The Stage of Impact)'를 테마로 '강렬한 영화적 메시지를 통해 관객의 인식을 확장하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한 작품'을 주제로 선택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단종 앓이' '단종 신드롬' 불러일으키며 모두가 아는 역사적 인물을 재평가하게 만든 것은 물론,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쓰는 데 영향력 있는 공을 세운 박지훈이 남자 신인 연기상까지 거머쥐면서 최종 3관왕으로 올해 최다 관왕에 올랐다.


작품상은 AI로 인한 대량 실업, 그리고 취업난이라는 전 지구촌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블랙 코미디로 그려내 국내를 넘어 글로벌을 사로잡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백상의 선택을 받았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의 순간들을 먹먹하고 묵직하게 담아낸 이야기가 올곧이 맞닿았다. 또한 그 이야기 안에서 경지의 연기를 펼친 이성민이 영화, 방송 최우수 연기상을 거쳐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경계없는 스펙트럼을 확인 시켰다.


지난해 독립영화계 최고의 작품으로 역시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세계의 주인'도 2관왕으로 빛을 발했다. 반전 아닌 반전과 함께 인물의 시선 하나만으로 관객을 깊숙이 끌어당기는 연출의 힘을 인정받은 윤가은 감독이 당당히 감독상을 거머쥐며 모두를 납득시켰다. 윤가은 감독 영화 세계의 주인이 된 서수빈은 리얼리티 가득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 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이변 없는 결과를 낳았다.


'성장'이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된 올해 백상예술대상 수상 결과에서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그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보여준 부문이 됐다. '얼굴'의 박정민과 '만약에 우리' 문가영이 나란히 수상하면서 어느덧 충무로의 중심이 된 새로운 세대를 입증했다. 특히 '얼굴'의 박정민은 강렬한 1인 2역으로 신인 연기상, 남자 조연상을 거쳐 최우수 연기상까지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에 우리' 문가영은 브라운관에서 쌓은 멜로 내공을 스크린에서 섬세하게 펼쳐내며 모두가 인정하는 멜로 퀸 자리를 꿰찼다.


여자 조연상은 북한 종업원이자 사실상 작품의 타이틀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열연과 장르를 최종 완성한 퍼즐로 호평 받았던 '휴민트'의 신세경이 차지했다. 각본상은 유명한 실화를 영화적 재치를 가미해 새롭게 쓴 '굿뉴스'의 변성현·이진성 감독이 수상, 신인 감독상은 탈북한 성소수자라는 소수자 속 소수자 인물을 주인공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영화적 매력을 돋보이게 만든 '3670'의 박준호 감독이 받아 독립 영화계의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예술상은 시네마 감성 가득한 음악을 통해 심금을 울린 '파반느'의 이민휘 음악 감독이 수상자 무대에 올랐다.


영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매해 크고 작은 숙제를 남겼던 영화 부문은 올해 하향 산업이라는 분위기를 잠시 끊어내며 오랜만에 활기 도는 극장을 관객들에게 다시 돌려줬다. 상업 영화, 독립 영화, OTT 영화까지 다채로움도 가득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양질의 영화를 선보인 영화인들은 물론, 때로는 타협 없이 매서운 질책을 보내면서도 변하지 않은 애정으로 영화, 그리고 영화계의 부흥을 기다려주고 응답해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다"고 전했다.


▲연극 부문


올해의 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 연극상은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의 원작으로 다운증후군 켈리의 사랑과 자립을 그려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젤리피쉬'에게 돌아갔다. 젊은 연극상은 '연극적 언어에 대한 탐색을 어떤 팀들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며 희망을 보여줬다' 평가 받은 극단 불의전차, 연기상은 최근 공연계에서 유행하는 1인극 사이에서도 높은 흡인력으로 관객을 빨아들인 '프리마 파시'의 김신록이 수상했다. 김신록은 58회 TV 부문 여자 조연상에 이어 연극 부문 트로피까지 추가하면서 진정한 대중문화예술의 중심에 섰다.


연극 부문 심사위원들은 "예술적 수월성과 대중적 확산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각 분야에 따른 맞춤형 심사 기준을 더했다"며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지만, 올해의 수상 결과는 연극계의 지금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총평했다.


▲뮤지컬 부문


한국 뮤지컬 60주년 기념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에 신설된 뮤지컬 부문의 첫 작품상의 영광은 '몽유도원'에게 돌아갔다. 도미 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를 한국적인 미학으로 물들이며 'K-뮤지컬'의 힘을 보여줬다. 창작상의 주인공은 '에비타'로 섬세하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 서병구 안무가가 됐다. '비틀쥬스'로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마저 깬 김준수가 영예의 첫 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뮤지컬 부문 심사위원들은 "뮤지컬 60주년에 뮤지컬 부문이 신설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다양한 세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이 등장해 K-뮤지컬의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입증했다. 무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뮤지컬 부문이 올해 백상에서 거둘 결실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0% 투표로 선정된 백상예술대상 네이버 인기상 투표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12일간 진행됐다. 방송·영화·연극·뮤지컬 부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남자 41명, 여자 38명의 후보를 올렸고, 치열한 투표 결과 남녀 후보 각각 최다 득표를 차지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109만5330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임윤아(40만6877표)가 네이버 인기상 수상자로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7/0000490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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