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징크스보다 소중한 동생들' 원태인이 모자에 새긴 '1번'→이호성·문동주 쾌유 기원 "마음에 품고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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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원태인의 호투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모자에 적힌 숫자 '1'이었다. 이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끼는 후배 문동주와 이호성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였음을 밝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평소 모자에 무엇인가를 쓰는 것을 꺼리는 징크스가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사실 모자나 보이는 곳에 무언가를 쓰면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며 "그래도 우리 팀에 부상자가 있었을 때도 최대한 자제했었다. 하지만 너무나 아끼는 동생들이 부상을 당한 것이 마음 아파 이번에는 그 마음을 안고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호성이와 (문)동주, 두 명의 후배들은 너무나도 아끼는 동생들이다. 호성이는 캠프에서 매번 룸메이트를 썼던 사이고, 동주 역시 팬분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동주까지 부상을 당하다 보니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이 마음을 쓴 두 후배는 현재 재활이라는 긴 터널에 진입한 상태다. 이호성은 지난해 불펜에서 7승 9세이브 3홀드로 전천후로 활약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캠프 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지난 3월 12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15구 만에 어깨 통증으로 강판됐고, 정밀 검진 결과 우측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상태다. 현재 정확한 수술 및 재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미국 '조브 클리닉'에도 검진 결과에 대한 판독을 의뢰했다.
특히 원태인은 타 팀 소속이지만 각별한 사이인 문동주에 대해서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수술 소식이 전해진 뒤) 연락을 많이 했다. 투수로서 너무나 큰 수술이라 속상하지만, 워낙 긍정적인 친구니 잘 돌아올 거라 믿는다"며 "비시즌에 같이 재활 캠프에 가기로 약속까지 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첫 승이 늦어진 것에 대해 "팀에 늦게 합류한 만큼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했다"고 털어놓은 원태인은 이제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 빌드업 핑계는 끝났다. 스스로 느끼기에 컨디션이 90% 이상 올라왔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앞으로 쭉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징크스마저 깨뜨린 원태인의 따뜻한 동료애와 압도적인 피칭은 승리에 목말랐던 사자 군단 팬들에게 그 어떤 기록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