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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넣었는데 마이너스 75%”…불장에 ‘곱버스’ 탄 개미들, 왜?

무명의 더쿠 | 09:10 | 조회 수 1465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177130?ntype=RANKING

 

(중략)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섰는데요.

남들이 다 웃고 있는 이 상승장에서,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투자자들이 있다고요?

[답변]

맞습니다.

바로 '곱버스' 투자자들입니다.

곱버스, 정식 명칭은 '인버스 2X'인데요.

지수가 하락할 때 2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도 2배가 됩니다.

올해 코스피는 2,700포인트 넘게 올랐습니다.

1월 27일 처음 5,000을 돌파한 뒤, 불과 한 달 만인 6,000 넘어섰고, 그리고 5월 6일 7,000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곱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KBS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4월 27일부터 5월 4일, 단 일주일 수익률 하위 20개 ETF를 집계해 봤더니, 하위 1위부터 5위를 인버스2X 상품이 싹쓸이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최대 14.7% 손실입니다.

연초부터 따지면 더 처참합니다.

코스피200 선물 기반 곱버스 ETF 5개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현재 모두 –75% 안팎입니다.

[앵커]

그런데, 단순히 손실에서 끝난 게 아니라 상품 자체가 상장폐지를 당한 경우도 있다고요?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손실에서 끝난 게 아니라 상품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

지난 4월 29일, 코스피200 선물을 기초로 한 곱버스 ETN 4개 종목이 동시에 상장 폐지됐습니다.

미래에셋, 삼성, KB, 신한이 각각 발행한 상품들입니다.

상장지수증권, ETN은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파생상품인데요.

특징은 주당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내가 팔고 싶지 않아도 강제로 청산됩니다.

이번 상품에서는 주당 가격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상장폐지 후 청산되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올 1월만 해도 주당 3,000원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격이 계속 내려갔고, 결국 청산가가 970~973원으로 결정됐습니다.

1월에 3,000원 주고 산 분들은 3분의 1토막이 난 채로 강제로 끝난 겁니다.

지금 상황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코스닥150 선물 기반 곱버스 ETN 8개도 현재 주당 1,400원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상품들도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똑같이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스피200 곱버스 ETF 5종목 가운데 2개는 이미 순자산이 50억 원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손실이 이렇게 큰데도 왜 사람들은 상승장에 곱버스를 계속 살까요?

코스피가 오를수록 오히려 매수세가 더 늘어나는 이 역설,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행동경제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사실 아주 자연스러운 심리 반응들입니다.

즉, 투자가 합리적 판단의 영역이 아닌 심리적 집착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부터 드릴 말씀에 "내 이야기인데"라고 하실 분들이 꽤 많으실 겁니다.

첫 번째는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 이론인데요, 쉽게 설명해 드리면, 사람은 손실 구간에 들어가면 합리적으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을 키워서라도 손실을 피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손절하면 진짜 손실이다", "차라리 곱버스로 물타기 해서 빨리 회복하자"는 마음이 드셨다면, 바로 이 심리입니다.

손실을 확정하는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품으로 버티려는 겁니다.

그래서 곱버스 물타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입니다.

처분 효과는 투자자가 이익 난 자산은 빨리 팔고, 손실 난 자산은 오래 들고 있는 경향을 말합니다.

곱버스 투자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시장이 계속 오르면서 곱버스 손실이 커지면, 투자자는 냉정하게 손절을 판단하기보다 "조금만 더 버티면 회복될 수 있다" "곧 조정이 올 것이다" "평단을 낮추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버티면 조정이 온다"며 팔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입니다.

이미 "시장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믿고 있는 투자자는, 그 믿음을 강화하는 뉴스에만 집중합니다.

경기침체 가능성, 환율 상승, 밸류에이션 과열,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내용에 말이죠.

반면 실적 개선, 외국인 순매수, 금리 인하 기대 같은 상승 근거는 자연스럽게 걸러냅니다.

결국 투자자는 정보를 통해 판단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린 판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보를 소비합니다.

이 지점에서 인버스 투자는 분석이 아니라 신념 체계가 됩니다.

네 번째는 과잉 확신(Overconfidence Bias)입니다.

"남들은 분위기에 휩쓸렸지만 나는 냉정하다", "나는 시장의 과열을 먼저 알아봤다"는 심리입니다.

언뜻 역발상 투자처럼 보이지만 다릅니다.

진짜 역발상 투자는 가격, 실적, 수급,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반면 과잉 확신에 빠진 투자자는 "너무 많이 올랐다"는 느낌만으로 하락을 예측합니다.

인지부조화까지 겹치면서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합니다.

결국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시장이 아니라 내 안의 심리입니다.

분석이 끝난 자리에 고집이 들어오는 순간, 투자는 전략이 아니라 집착이 됩니다.

그렇기에 지금 보유 중인 상품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는 지금 분석으로 버티고 있는가, 아니면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가.

그 답이 바로 올바른 투자와 집착을 가르는 경계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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