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집 매수자 42%는 ‘서울 사람’…하남·구리·성남 수정도 30% 넘어
서울 서초구에 직장이 있는 30대 김모씨는 최근 서울 전세살이를 포기하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를 8억원대에 사들였다. 김씨는 “서울 임대 비용이 너무 늘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진 데다 추가 금융 규제까지 조여오니깐, 일단 살 수 있는 곳을 빨리 샀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임대난이 심해지면서 탈(脫)서울에 속도가 붙었다. 직장은 서울에 있되, 서울엔 살 수 있는 집이 없어 내린 고육지책이다. 경기도 집값 역시 서울과 가까울수록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경기 아파트 매수자 4만4405명 중 6862명(15.5%)이 서울 거주자였다. 지난해 1분기 12.6%(3만4211명 중 4312명)보다 2.9% 포인트 높다. 문재인 정부 말기였던 2022년 1분기 18%(1만5369명 중 2769명) 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광명시(42.4%)였다. 매수자 980명 중 378명이 서울 거주자였다. 서울 구로구·금천구와 인접하고 지하철 7호선 등으로 강남권과 접근성이 좋다. 이어 ▶하남시(37.6%) ▶구리시(37.3%) ▶성남시 수정구(30.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하남시는 서울 송파구·강동구, 구리시는 노원구·중랑구·광진구, 성남시 수정구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인접했다. 비중이 아닌 숫자로만 보면 고양시(659명)·남양주시(640명) 순으로 많았는데, 역시 서울과 붙은 지역이다.
높은 가격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지며 서울 진입 문턱이 크게 높아진 데다, 다주택자 압박으로 인해 전·월세 공급이 실종된 것이 탈서울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렇게 번진 수요는 다시 경기도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통계를 보면 올해 광명시(5.4%)·구리시(5.2%)·하남시(4.7%)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 상승률(2.7%)의 2배 안팎이다. 광명시와 구리시의 경우 지난해 1년 치 상승률인 5.3%와 2.5%를 이미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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