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흔은 돼야 일 관둔다…어버이의 가혹한 황혼
4,001 30
2026.05.08 08:18
4,001 30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모(65)씨는 대기업 정년퇴직 후 택시기사로 핸들을 잡았다.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모셔야 하는 데다, 자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7일 박씨는 “건강할 때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일하고 있다”며 “어버이날인데, 일하느라 바쁜 아들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씨의 사정은 한국의 60~70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실제 한국의 시니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늦게까지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로 꼽힌다. 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유효은퇴연령은 남성 67.4세, 여성 69.6세에 달했다. OECD 평균보다 각각 2.7세, 6세 높다. 한국 여성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남성은 38개 회원국 중 칠레ㆍ아이슬란드ㆍ멕시코ㆍ이스라엘ㆍ콜롬비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유효은퇴연령은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실질적인 은퇴 시점을 뜻한다.

 

김영옥 기자

 

일터를 떠나지 못하니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7%로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이었다. OECD 평균(26%)의 2배를 넘는다.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인 동시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는 뜻에서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따 ‘마처세대’라고 불린다. 은퇴 후에도 노부모의 병원비와 성인이 된 자녀의 뒷바라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노동시장에 끝까지 머물게 되는 구조다.

 

하지만 이들의 ‘황혼 노동’이 안정적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재취업한 노년층 일자리는 단기직ㆍ일용직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서다. 노후 생활비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카드론 등 빚에 의존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론 잔액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34.6%)와 60대 이상(27%)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2021년에는 40대 비중(33.7%)이 가장 컸다. 특히 60대 이상 비중은 같은 기간 17.1%에서 27%로 급증했다. 연체잔액도 50대(32.0%)와 60대 이상(27.1%) 비중이 60%에 육박했다.

 

최근 카드론을 이용한 60대 A씨는 “두 자녀까지 4인 가족 생활비와 주거비에 더해 부모님 요양원 비용까지 대려니 도저히 월급만으로는 어려웠다”며 “나와 남편이 늙어가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 66세 이상 고령자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전체 인구 평균의 68%에 그친다. 한국 노인이 평균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전체 국민 평균의 3분의 2 수준밖에 안 된다는 의미다. OECD 평균(87%)을 크게 밑돈다.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도 40%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사실 마처세대는 젊음을 바쳐 한국 경제 발전을 일궈낸 주역들이다. 하지만 본인이 평생을 바친 ‘효(孝)’는 이제 선택의 영역이 됐고, 사회 곳곳에선 ‘경로(敬老)’ 대신 ‘혐로(嫌老ㆍ노인 혐오)’의 정서가 스며들고 있다. 경제적 빈곤과 정서적 고립이 맞물리며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수년째 OECD 1위를 기록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년(40.6명)보다 낮아졌다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7.9명에 달한다.
 

김영옥 기자

 

OECD는 보고서에서 연금제도 미성숙, 성별 노동시장 격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연금에 충분히 가입하지 못한 세대라 연금소득이 낮고, 여성은 경력단절과 낮은 임금으로 노후 연금 수급에서도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제도적으로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빠른 고령화로 연금 재정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서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21835

목록 스크랩 (1)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니베아X더쿠💙 니베아 선 프로텍트 앤 라이트 필 선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207 05.07 10,6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4,88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72,4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8,5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63,46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2,8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6,6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0,35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81,1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2,1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2,7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0584 이슈 오늘 1년 7개월만에 첫 정규로 뮤직뱅크 무대한 빌리 (Billlie) - ZAP 2 17:51 48
3060583 유머 오늘은 세계 당나귀의 날(경주마×) 17:51 10
3060582 기사/뉴스 [단독] ‘굽네치킨’ 지앤푸드, ‘랜디스도넛’ 운영사 인수…가족회사 본격 지원? 17:51 51
3060581 이슈 남쟈 남쟈 보고 나도 주변 남미새 생각남............. 4 17:51 323
3060580 정보 네이버페이 5원 얼른 빨리 받아가라멍 3 17:50 252
3060579 유머 전에 도움받은 여성 경찰에게 프로포즈하는 시민 6 17:49 729
3060578 기사/뉴스 “1시간 조기퇴근 하겠습니다”…내년부터 연차 ‘시간 단위’ 사용 가능 1 17:48 291
3060577 이슈 뭔가 단단히 잘못한듯한 박보검 5 17:48 552
3060576 기사/뉴스 “23억 풀빚투”…SK하이닉스 ‘올인 투자’ 공무원 인증 화제 9 17:46 1,421
3060575 이슈 여성 감독 최초로 장편 영화 칸 영화제 3연속 초청받았다는 한국인 감독...jpg 4 17:46 646
3060574 이슈 [KBO] 김서현을 또 올리겠다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12 17:46 440
3060573 이슈 다이소 X 데일리콤마 🌿 바르는 밤 타입의 향수 💐 벨로 드 퍼퓸밤 4종 출시 17:45 378
3060572 기사/뉴스 '이승환 공연 취소' 1억2500만원 배상 판결…구미시 "검토 후 대응" 7 17:44 400
3060571 이슈 강미나 NEW 프로필 비하인드 포토 2 17:44 443
3060570 이슈 기묘한 할인 정책으로 화제가 된 해외 결제 어플 7 17:43 939
3060569 기사/뉴스 "희망을 붙잡고 싶었다"…전주영화제서 '남태령' 첫 공개 4 17:43 181
3060568 이슈 올해로 웹소설 작가로 10년 차가 됐습니다...threads 10 17:43 1,225
3060567 이슈 드디어 공개된 블랙핑크 지수 V매거진 2026 여름 화보 2 17:42 293
3060566 정치 일 잘하는 서울시장 정청래??? 7 17:41 544
3060565 유머 활동 쉰다던 퍼퓸 근황.twt 2 17:41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