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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中로보락 과장광고 논란… 흡입력 3만6000㎩이라더니 실제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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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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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unhwa.com/article/11587038


“파스칼(㎩)로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을 표기하는 건 정말 소비자를 기만하는 겁니다.”

지난달 28일 경기 부천시에 있는 국내 유일의 청소기 흡입력 계측장비 전문업체 대경엔지니어링의 김용희 부사장은 “KS 규격에서도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을 와트(W)로 표기하라고 하는데,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며 이처럼 말했다. 1990년 설립된 대경엔지니어링은 국내 가전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정부 기관에 청소기 흡입력을 측정하는 규격화 장비를 공급하는 곳이다.


문화일보는 이날 대경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중국의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드리미 X60 울트라’, 한국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등 올해 초 국내에서 출시된 로봇청소기 3종의 흡입력을 측정했다. 흡입력은 전기·전자 기술 관련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규격에 지정된 진공 챔버에 제품을 연결하고, 지름이 0∼50㎜인 10개의 오리피스(원형 철판 형태의 유량 측정기)의 직경을 변화시키며 각각의 유량(공기 흐름양)과 진공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간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의 흡입력 표기 문제는 수차례 지적됐지만, 공신력 있는 계측 장비를 통해 직접 비교 검증에 나선 건 본지가 처음이다.

우선 지난 2월 출시된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는 제품 광고 시 최대 흡입력이 3만6000㎩이라고 홍보해왔으나, 이날 측정 결과는 최대치가 756㎩(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측정 결과는 오리피스 직경을 0㎜로 설정해 청소기 내부로 유입되는 유량이 0 ℓ/s(초당 ℓ)인 상태에서 청소기 탱크의 최대 진공도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 청소기의 흡입력을 나타내는 W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최대치는 오리피스 직경이 16㎜(유량 3.31 ℓ/s)일 때인 1.48W로 나타났다.


드리미 X60 울트라 역시 홍보하는 흡입력 수치와 실제 측정값의 차이가 컸다. 해당 제품은 3만5000㎩의 흡입력으로 광고하고 있으나, 실제 측정 최대치는 2730㎩(7.8%)에 그쳤다. W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최대치는 오리피스 직경이 13㎜(유량 3.65 ℓ/s)일 때인 4.56W로 나타났다. 처음부터 흡입력을 W로 표기해 온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는 최대 흡입력이 오리피스 직경이 10㎜(유량 3.46 ℓ/s)일 때 11.12W를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은 압력을 나타내는 단위로 내부가 꽉 막혔을 때가 가장 높은데, 이러면 먼지의 이동도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청소가 안 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즉, 중국 업체들은 공기가 통하지 않아 흡입을 할 수 없는 상태의 모터 진공도 값을 마치 청소기의 흡입 성능인 것처럼 홍보했다는 뜻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진공도 단위인 ㎩을 청소기의 흡입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활용하는 이유는 W보다 더 높은 수치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 세 자릿수 이내의 수치를 나타내는 W에 비해 ㎩은 만 단위로 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흡입력이 더 높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1월 KS 표준(KS B 7303) 개정을 통해 로봇청소기 흡입력 시험 및 표기 방식을 W로 일원화했다. 개정된 규정은 ‘청소 로봇 흡입 시스템의 최대 압력 값(k㎩)은 흡입력(W)의 실제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최대 압력 값을 흡입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청소 로봇의 흡입력 판단을 오도할 수 있다. 먼지 흡입 성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주요 파라미터는 W와 공기 흐름양을 포함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KS 표준이 강제가 아닌 권고인 탓에 여전히 중국 업체들은 ㎩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에 한해 진행했다. 로봇청소기의 문턱 통과 등의 자율 주행 성능, 매핑 성능 등은 별도 측정하지 않았다. 로봇청소기 자율주행은 센서로 공간을 인식하고,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으로 경로를 계획하며, 인공지능(AI)으로 학습·최적화를 반복해 사용자의 개입 없이 효율적으로 청소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매핑은 집 구조를 ‘지도’로 만들어 청소 경로를 계획하고, 특정 구역만 청소하거나 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기능이다.

이번 로봇청소기 흡입력 측정 결과와 관련해 로보락 측은 “내부 확인을 거쳐 추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리미 측은 “해당 제품의 흡입력은 본사 실험 결과에 기반한 신뢰할만한 수치”라며 “내부 시험 조건에 따른 결과임을 제품에 명시하고 있으며, 또한 실제 성능은 사용 환경과 사용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객에게 함께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보다 명확하고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향후 W 또는 에어 와트(AW) 단위의 병행 표기 및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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