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현지 공장 직원들 사이에서도 성과급 인상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본사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중국 현지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두 등 중국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성과급 관련 뉴스가 잇따라 올라오면서 중국 반도체 공장 직원들의 성과급 인상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반도체 공장의 중국인 직원들이 성과급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해외법인 현채인(현지 채용인)들도 본사 사람들이 얼마 받는지 다 알기 때문에 보너스를 더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국가별 특성에 맞춘 성과급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의 성과급 인상 요구와 관련해 “접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양사의 중국 공장이 단순 해외 생산기지가 아니라 핵심 반도체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회사의 D램 생산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으로, 근무 인원은 최소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 역시 회사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현지 채용 인력 규모는 최소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중국을 넘어 다른 해외 생산기지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직원들에게까지 성과급을 올려주면 다른 글로벌 사업장의 보상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임금 수준이 높은 미국 반도체 공장의 경우 성과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내놓으라며 오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실제로 총파업이 단행될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와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 규모의 세수 감소, 환율 상승 유발 등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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