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전 덕분 208억 상향
구미시는 첫 5000억 넘을 듯
‘소멸위기’ 영암, 1000억 돌파
“잘 나가는 기업 있는 지자체
세수 급증하며 재정도 든든”

반도체·방위산업·조선 등 국내 주력 업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하면서 대표 기업들이 포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곳간까지 넉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실적 호조로 지자체의 지방세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일부 지역은 기업 관련 세수 비중이 전체 세수의 70%를 웃돌 정도로 산업 의존도가 커진 것으로도 분석됐다.
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있는 경기 이천시와 용인시, 충남 아산시 등의 지방세 수입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이천시는 지방세수가 2024년 3111억 원에서 지난해 6182억 원으로 2배 수준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8081억 원으로 뛸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세 중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지방소득세도 같은 기간 1256억 원, 4184억 원, 6120억 원(추산)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지방소득세가 전체 세수의 75.7%에 달한다.
지방소득세는 기업이 내는 법인 지방소득세와 근로자·개인이 내는 개인 지방소득세로 나뉜다. 기업이 호황을 누리면 일자리와 근로소득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두 세목은 지역 자주 재정의 핵심 역할을 한다. 여기에 취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을 합친 것이 지방세다.
용인시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덕분에 올해 지방세수 목표액(1조2595억 원)을 지난해보다 208억 원 상향 설정했다. 충남 아산시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사업장 실적 호조로 법인 지방소득세만 2024년 1470억 원에서 지난해 1516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신고액이 1518억 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신고액은 납부액의 80% 수준이어서 세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방산·모바일·반도체 부품 기업이 있는 경북 구미시는 지방세수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지방세수는 4605억 원이었는데, 이 중 지방소득세가 2282억 원으로 전체의 49.5%를 차지했다. 구미시는 올해 지방소득세가 전체 지방세수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성전자·LIG넥스원·한화시스템 등 실적 호조가 지방 재정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삼호 등 조선업이 몰려 있는 인구 5만 명의 전남 영암군의 경우 지난해 지방세수가 1058억 원으로, 군 역사상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암군은 인구 5만 명 붕괴 위기에 놓인 곳으로 조선업 이외에 별다른 세수 요인이 없는 곳이다.
울산시는 조선·자동차 산업 호황으로 올해 지방소득세만 전년(3813억 원) 대비 약 12% 증가한 4256억 원으로 추산했다.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 활황으로 전체 지방세수가 2024년 1577억 원에서 지난해 1739억 원으로 10.3%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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