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단독] "사은품 여기서 만들라"… 예스24 직원, 모친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무명의 더쿠 | 05:20 | 조회 수 10520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현직 상품기획자(MD)가 책 홍보용 사은품을 만들려는 출판사들한테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판촉물 업체를 소개하고 발주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사적 이익을 편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점이 출판사보다 우월적 지위라는 점을 악용한 사건으로, 출판사들은 단순한 개인 비위가 아닌,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불공정 거래라고 비판하고 있다.


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예스24 MD A씨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출판사들에 "사은품 잘 만드는 곳이 있다"며 ㄱ사를 권유하고, 견적 협의와 발주, 결제 방식 안내 등 제작 과정 전반에 관여했다. 일부 출판사는 ㄱ사에 지급한 대금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점 MD는 문학, 에세이, 자기계발 등 각 전문 분야를 담당하면서 수많은 책들 중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을 선정하고 서점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서점 노출 여부가 책 판매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MD한테 선택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MD의 업무 요청이나 제안이 사실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홍보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사은품은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도 하지만, 서점 MD와 출판사가 품목과 수량 등을 사전 협의해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비용을 출판사와 서점이 나눠 부담한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A씨가 특정 업체를 소개해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한다. B출판사 관계자는 "신간 노출이 절실한 입장에선 MD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이견을 제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ttps://img.theqoo.net/KlucOc

가족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예스24 MD A씨 모친이 대표로 있는 ㄱ사가 출판사와 주고받은 견적서. 제보자 제공


출판사들의 의심은 통상적인 관행과 다른 거래 방식에서 비롯됐다. 사은품 제작비 정산은, 서점이 도서 판매 대금 중 출판사 몫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빼는 '장부 차감' 방식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ㄱ사는 출판사들에 계좌로 직접 현금을 송금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사은품 재고가 남아 있는데도 A씨가 추가 제작을 권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C출판사 관계자는 "'재고가 떨어질 수 있으니 넉넉하게 미리 제작하자'는 권유를 받았다"며 "열 번 중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드문 경우여서 의아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ㄱ사의 이력도 의혹을 키웠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ㄱ사는 2023년 1월 설립된 신생 업체로, 초기 비용 약 110만 원을 내면 홈페이지 구축과 판촉물 공급망 연결을 지원하는 한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는 같은 해 9월 통신판매업자로 신고됐다. 출판계는 판촉물 제작 경력이 확인되지 않은 업체가 예스24 관련 물량을 잇달아 수주한 배경을 두고 의구심을 품었다.


https://img.theqoo.net/PbxjlA

가족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예스24 MD A씨 모친이 대표로 있는 ㄱ사의 사업자등록증. 국세청 홈페이지


의혹이 출판계 전반으로 확산한 계기는 A씨의 결혼이었다. 지난해 10월 A씨의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받은 출판계 인사들이 청첩장 속 A씨 어머니 이름과 ㄱ사 대표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문제 제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C출판사 관계자는 "조금씩 이상하다고 느끼던 사람들이 청첩장을 보고서야 ㄱ사와 A씨의 관계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출판계는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탈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D출판사 마케터는 "서점 MD의 갑질은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서점과 출판사 사이에 구조적 권력 불균형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A씨 사건이 암암리에 알려진 뒤에도 출판사들이 예스24 눈치를 보며 일감 몰아주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감추느라 급급한 게 그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예스24는 A씨를 조사한 뒤 인사 조치를 결정했다. 예스24는 "개인 비위에 따른 이해관계 충돌 사안으로 판단해 인사 조치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본보에 "출판사가 제작을 희망하는 업체가 있다면 비교 견적을 진행했으며 실무진과의 협의를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ㄱ사는 3월에 프랜차이즈 본사에 홈페이지 삭제를 요청한 뒤 폐업했다.


https://img.theqoo.net/IdhBdJ


가족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예스24 MD A씨 모친이 대표로 있는 판촉물 업체 홈페이지.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홈페이지 캡처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29388?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1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동국제약X더쿠💖] 야구 직관 필수템🔥 마데카 X KBO 콜라보 에디션 신제품 2종 <쿨링패치 롱+썸머향패치> 체험단 모집 (#직관생존템 #직꾸템) 146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김도연 인스타그램 업로드
    • 21:20
    • 조회 1
    • 이슈
    • 박재범한테 극대노한 에픽하이 투컷
    • 21:20
    • 조회 12
    • 이슈
    • 넷플 <기리고>에 나오는 탈의 정체(약스포)
    • 21:20
    • 조회 103
    • 이슈
    • 역대급이라는 천원짜리 이케아 핫도그의 재료원가
    • 21:20
    • 조회 87
    • 유머
    • “월 2200만원씩 따박따박 꽂힌다” 역대급 연금복권 당첨…‘온오프라인’ 둘 다 1등
    • 21:19
    • 조회 173
    • 이슈
    1
    • 구 동방신기 하하하쏭
    • 21:19
    • 조회 34
    • 이슈
    • [요서비의 요즘것들] 승리요정이 되고 싶었던 야알못 양요섭의 첫 직관 ⚾
    • 21:18
    • 조회 28
    • 이슈
    • 포니한테 메이크업 받은 블랙핑크 지수...jpg
    • 21:17
    • 조회 823
    • 이슈
    9
    • 전여친에게 스토킹 신고 당한 직후 보복성으로 흉기 2점을 구매하고 살인 대상자를 찾으며 배회한 24세 한남 가해자
    • 21:16
    • 조회 477
    • 이슈
    5
    • 이효리가 생각하는 제2의 이효리.shorts
    • 21:15
    • 조회 438
    • 이슈
    1
    • 박지훈의 신박한 하트 경례.gif
    • 21:15
    • 조회 383
    • 이슈
    5
    • [KBO] 삼성 라이온즈 4연승 (키움전 스윕승)
    • 21:13
    • 조회 283
    • 이슈
    11
    • 병아리같은 독수리
    • 21:12
    • 조회 250
    • 유머
    2
    • [남디’S VIEW]모수의 ‘와인 바꿔치기’ 논란, 셰프에서 사업가로 변한 ‘안성재’
    • 21:12
    • 조회 370
    • 이슈
    5
    • 드디어 다 모인 하이브 테크노 걸그룹들
    • 21:12
    • 조회 521
    • 이슈
    11
    • [KBO] 홈에 들어오며 1번이 새겨진 벨트를 툭툭쳐보는 강백호
    • 21:11
    • 조회 812
    • 이슈
    17
    • 아니 바다사자 목소리라길래 또 얼마나 귀엽게 옹옹옹 거릴려나 ㅎㅎ 했는데
    • 21:07
    • 조회 1559
    • 유머
    12
    • [KBO] 감동적인데 웃긴 한화 노시환 세레머니
    • 21:07
    • 조회 1065
    • 이슈
    14
    • <하퍼스바자> 유미와 순록 못 보내..김고은x김재원, 서로의 시선으로 남긴 미공개 커플 폴라로이드 컷 공개
    • 21:05
    • 조회 912
    • 이슈
    12
    • [KBO] 자동차 있는 곳까지 날려버리는 강백호의 솔로홈런 ㄷㄷㄷ
    • 21:04
    • 조회 1208
    • 이슈
    2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