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어린이날에 '원정도박 3인방' 복귀하고도 역전패…명분도 실리도 못 챙긴 롯데 결단에 팬들은 '불만 일색'
다른 날도 아닌 어린이날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복귀시켰다. 그럼에도 경기는 내줬다. 명분도, 실리도 못 챙긴 롯데 자이언츠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시선을 모은 이슈는 따로 있었다. 지난겨울 스프링캠프에서 원정도박 논란에 휩싸여 징계를 받은 4명의 선수 가운데 징계가 끝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등 3명이 1군에 등록된 것이다.
이 셋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고승민은 "시즌 전에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동료, 팬, 감독·코치님들께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프로의 무게감을 느끼고 앞으로 야구선수이자 좋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나승엽은 "야구선수 나승엽이기 이전에 (인간 나승엽으로서) 사회에 모범이 돼서 더 이상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라며 "그라운드에 돌아왔으니 매 플레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군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복귀하는 만큼, 하위권에서 사투 중인 롯데는 서둘러서 이 둘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하지만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이 복귀한 이날이 다름 아닌 어린이날이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각 구단은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당연히 어린이날 경기장은 어린이 팬들로 '문전성시'다. 그 가운데는 장래 야구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도 많다.
그런 날에 개막을 앞두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아직 경찰 조사까지 진행 중인 이들을 성적만을 위해서 곧바로 1군에 합류시키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냐는 팬들의 비판적인 반응이 속출했다.
안 그래도 롯데는 KBO의 징계 이후 추가적인 자체 징계를 검토한다며 엄정한 조치를 취할 듯한 메시지를 내다가, 결과적으로 선수단이 아닌 프런트에만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현장 직원들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프런트 직원들만 풍평피해를 입으며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폭주했다.
이런 가운데 징계 수위가 더 높은 김동혁을 제외한 3명이 징계에서 해제됨과 동시에, 구단도 기다렸다는 듯 이들을 1군으로 보내니 팬들 사이에서 더욱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진 것이다.
이런 와중에 경기마저 내줬다. 롯데는 선취점을 내준 후 6회에 2점을 뽑고 역전에 성공했지만, 6회 말 곧바로 다시 3점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이후 7회와 8회에 한 점씩 내며 균형을 맞췄으나 8회 말 결승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그 과정에서 고승민과 나승엽은 도합 3안타를 기록하며 롯데가 어떻게든 이 둘에게 매달린 이유를 드러내기라도 했다. 그러나 김세민은 교체 출전해 아쉬운 수비로 역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서둘러서 3명을 복귀시키고도 경기를 내주며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친 셈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시간을 더 두고 천천히 1군에 불러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원정도박 논란에 연루된 4명의 선수는 향후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절차에 돌입했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KBO가 먼저 선제적으로 징계 조치를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KBO 규약상 이미 징계를 내린 사안이라도 향후 사법 처리 결과 등에 따라 징계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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