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인근의 주요 정유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 호주 내 연료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소방당국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경 비바 에너지가 운영하는 코리오 정유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시설은 호주에 남아 있는 두 곳의 정유소 중 하나로, 국가 연료 공급의 약 10%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는 약 50명의 근로자가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이 이어졌고, 초기에는 최대 60m에 달하는 화염이 치솟아 주변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불은 아직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모가스(MoGas)' 구역에 국한된 상태다. 해당 구역은 액체 연료와 가스를 취급하는 고위험 시설로, 소방당국은 액체 탄화수소와 가스의 대규모 누출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 지휘를 맡은 소방 관계자는 "초기에는 작은 불이었지만 순식간에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번졌다"며 "인화성이 강한 물질을 다루는 시설 특성상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 보웬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화재로 연료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디젤과 항공유는 감소된 수준에서 생산이 유지되고 있지만, 휘발유 공급에는 더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주요 연료 공급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설 예정으로, 정부는 국내 정유소 운영 안정화와 함께 해외 수입 확대를 병행하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단순한 산업 사고를 넘어 호주의 에너지 의존 구조와 공급망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불길은 공장 내부에 머물러 있지만, 그 여파는 호주 전역은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12247?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