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8분기 연속 하락
청년 구직난이 심해진 이유는 제조업·건설업 등 주력 업종의 부진과 경력직 선호 현상,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대체 영향 등이 겹친 결과다. 특히 AI 상용화가 거의 대부분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전문직과 정보통신(IT)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 문호가 좁아지고 있다.
1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5만6000명 줄었다. 30대와 50대, 60대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40대는 취업자가 줄었지만, 감소 폭이 3000명에 그쳤다.
청년층 고용률도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한 4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0대(0.5%포인트), 40대(1.2%포인트), 50대(0.8%포인트), 60세 이상(0.1%포인트) 등 다른 연령대 고용률이 전부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청년 고용률은 2024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하락세다.

AI발 청년 고용 한파
AI 확산으로 인한 일자리 타격이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청년 고용 한파가 심해지고 있다. 올해 2월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 두 업종의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9만5800여 명 감소했는데, 이는 두 분야 전 연령대 감소 폭(14만7106명)의 65.1%에 달했다.
건축 엔지니어링, 변호사·회계사 등을 포함한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컴퓨터 프로그래밍·영상 제작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업은 AI 확산의 충격파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명품 이미지를 AI로 탐지, 분석하는 IT 스타트업에 다니는 5년 차 직장인 김모(28)씨는 “예전에는 서비스 개발자에게 전달할 디자인 자체를 사람 디자이너들이 했지만, 이제는 AI에 맡기면 수십 분 만에 여러 도안을 만들어 낸다”며 “어느 수준까지 업무가 대체될지 다들 속으로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기업 IT 부문 부장 김모(46)씨는 대리·과장 때 하던 단순 프로그래밍 업무를 지금도 하고 있다. 5년 넘게 같은 부서에 20대 신입 직원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AI가 없을 때 입사한 게 월급을 받을 수 있어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도 1분기 138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8만8000명(-6.0%) 감소했다. 2013년 통계 집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작년 4분기(-1만9000명)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도 1분기 113만2000명으로 1년 만에 2만명 줄었다.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김모(37)씨는 “10여 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신입 직원이 300명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3분의 1인 100명 정도”라며 “신입 회계사를 별도로 뽑아 가르치는 것보다 AI와 일하는 것이 생산성 측면에서 낫다는 인식이 업계에 팽배하다”고 했다. 10여 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던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대표 이모(47)씨는 지난해 법무법인을 해산하고 혼자 운영하는 법률사무소 체제로 전환했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와중에 서면을 쓰는 젊은 변호사들의 역할을 AI가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 몸집을 줄였다고 한다.
“AI발 충격 줄일 노동·교육 개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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