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병이 된 응어리”…세월호 유가족, 시간 흐를수록 신체 질병 심화
2,041 14
2026.04.14 18:39
2,041 14

이원영 교수팀 연구 결과


“억울함이 몸을 갉아먹었구나.”


세월호 참사 이후 6년여가 흐른 2020년 12월, 유가족 양옥자(57)씨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떠올린 생각이다. 아들 허재강(단원고 2학년7반)을 참사로 잃은 슬픔에 더해 진상규명 호소와 거부, 2차 가해가 지속하며 억울함은 켜켜이 쌓였다. 양씨는 이듬해 수술을 받고 회복했지만, 주변 유가족도 피부 질환이나 당뇨를 새로 얻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양씨는 14일 한겨레에 “유가족을 향한 비방, 늦춰지는 진상규명 속에 꾹꾹 눌러 온 응어리들이 결국 병이 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간 억눌러 온 고통이 2~3년 전부터 병으로 표출되는 가족을 많이 본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신체적 질환이 시간이 흐를수록 외려 심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참사 이후로도 지속한 거부와 혐오에 맞서야 했던 상황 속에, ‘시간이 약이 될 수 없었던’ 유가족 현실을 드러낸다.


한겨레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입수한 ‘해결되지 않은 재난 관련 사별의 장기적 신체·정신건강 영향’(이원영 중앙대 의과대학 교수팀) 연구를 14일 보면, 세월호 유가족은 참사 이전 건강 상태가 비슷했던 일반인들(대조군)에 견줘 참사 7~8년차(2020년 5월~2022년 4월)에 1인당 5.71회(2년 평균) 더 많이 신체 질환으로 병원 외래 진료를 받았다. 참사 초기 큰 차이가 없었던 데서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 벌어진 양상이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참사 이전 3년(2011년)부터 이후 8년(2022년)까지 유가족 388명과 일반인 1552명의 병원 진료 이력 등을 추적·비교한 결과로, 최근 ‘유럽 외상 심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유가족의 신체 질환이 늘어나는 데 대해 “심리적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하면서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에 영향을 줘 신체 질환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재난 이후 장기적인 건강 문제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대응과 사회적 애도의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제대로 된 애도와 추모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 유가족의 스트레스가 신체 질병 악화로 나타났다는 취지다.


유가족이 참사 7~8년 차 겪은 질병 종류는 다양했다. 이 시기 당뇨나 갑상샘 질환 등 ‘내분비 및 대사 질환’이 발병해 병원을 찾은 유가족 비중은 일반인에 견줘 2.11배였고, 위염·간 질환을 포함한 소화기계 질환 발생 비중도 일반인보다 1.46배 높았다. 뇌졸중이나 마비 위험 등을 포함하는 신경계 질환도 1.44배 높았다. 이 교수는 “유가족 집단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종류의 질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은 심각한 결과”라며 “초기에는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잠복기가 긴 암이나 만성 질환이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0075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이피 뷰티🖤백화점 NO.1 피부과 관리¹ 시너지 세럼, <에이피 뷰티 트리플 샷 세럼> 체험단 모집 323 04.13 68,88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8,19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75,4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3,8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87,58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1,9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1,0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3,6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7,6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2,2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3210 이슈 유미의 세포들 시즌3 시청률 추이 9 08:22 901
3043209 이슈 클라이맥스 시청률 추이(종영) 2 08:22 440
3043208 이슈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즌2,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 3 08:20 228
3043207 유머 뷔페가서 하는 최악의 미친짓 31 08:17 2,841
3043206 유머 남노의 아침루틴 한입핫도그 돌려먹기 직관 ㄴ하나만 드시는줄 알았어요.. 이렇게 밥공기 가득일줄은 ㄴㄴ많이 먹는건가 이게? 10 08:17 1,015
3043205 이슈 [KBO] KBO리그 2026시즌 시청률(~4/14) 10 08:13 473
3043204 유머 애들이 싸우면 댄스배틀 시키는 부모님 6 08:09 1,344
3043203 정보 카카오뱅크 ai퀴즈 12 08:00 534
3043202 이슈 핫게 카페 알바 브이로그 ㄴㅇㄱ 추가 썰...jpg 39 07:59 4,723
3043201 이슈 프로맥스랑 비교했을 때 아이폰 폴더블 접었을 때 예상 크기 7 07:59 1,487
3043200 이슈 농협 임원이 딸뻘 직원 성추행했는데 신고하자마자 사표 내고 퇴직금은 수억원 챙기고 끝났대 22 07:58 2,359
3043199 이슈 트럼프 매일 네타냐후에게 보고 16 07:57 1,902
3043198 이슈 현재 시네마콘에서 첫 티저 공개하고 반응 좋은듯한 나홍진 <호프> ㄷㄷ (스포) 29 07:51 3,689
3043197 기사/뉴스 청주 식당 폭발 하루 전 "가스 냄새 난다" 업주 신고 있었다 31 07:41 5,249
3043196 이슈 20살 보아 팬이 혼자서 두 달만에 생일카페에 쓸 디자인 다 만들었는데 재능 미쳤음 68 07:39 7,168
3043195 이슈 하츠투하츠 더 체이스 프로듀싱하고 데모 부른 걸그룹 근황 2 07:28 1,720
3043194 유머 집사없을때 광란의 파티를 벌인 두 고양이 15 07:25 3,755
3043193 이슈 우울할 때 보면 좋다는 일본 드라마들 49 07:21 4,356
3043192 이슈 성세천하2에서 밤티수염으로 나온다는 남주들.jpg 26 07:11 5,483
3043191 이슈 갑자기 비슷비슷한 루머가 나오고 있는 폰 제조사들 49 07:04 8,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