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부터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혔다. 개막 직후 몰아쳤던 홈런포는 온데간데없고, 최근 7경기에서 보여준 극도의 타격 부진은 일본 야구계를 큰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13일(한국시간) 현재 무라카미의 4월 타율은 0.091(22타수 2안타)까지 추락했다. 시즌 전체 타율 역시 0.157대까지 밀려나며 주전 라인업 제외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가장 심각한 지표는 삼진이다. 무라카미는 이번 달 들어 치러진 경기에서 33타수 중 22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빅리그 투수들의 하이 패스트볼과 예리한 변구구 조합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제2의 쓰쓰고 요시토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쓰쓰고 역시 일본 복귀 전까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고전했는데, 무라카미 또한 시속 95마일 이상의 속구에 배트가 늦게 나오거나 헛스윙으로 일관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 분석팀에 의해 '당겨치기' 위주의 타격 패턴이 완벽히 간파당했다는 평가다. 수비 시프트가 제한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이 몸쪽 깊숙한 승부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를 적절히 섞자 무라카미의 타구질은 급격히 악화됐다.
물론 낙관론도 존재한다. 무라카미는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 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컨택트 능력이 지금처럼 처참한 수준에 머문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칭스태프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고의 타자라는 자부심으로 태평양을 건넌 무라카미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괴물'의 면모를 되찾을지, 아니면 빅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선배들의 실패 사례를 답습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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