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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뉴욕타임스 “BTS의 나라 한국에는 K팝 공연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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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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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65510?sid=104

 

지붕 없는 축구장서 월드투어 첫 공연
조단위 산업 불구 대형 공연장 부족
마돈나·아델·스위프트 한국 건너뛰어
신축 계획, 관료주의·정치 이슈에 발목


 


비오는 주말,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 팬들이 고양시로 몰려왔다. 9일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경기장은 내년에 이 슈퍼그룹이 공연을 펼칠 화려한 전 세계 공연장들과는 거리가 멀다. 이곳은 지어진 지 수십 년 된 지붕 없는 축구장으로,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설립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곳이다.

하지만 4만 석 규모의 고양종합운동장 대관을 담당하는 박지혜 주무관은 K팝 스타들을 대리하는 기획사들이 “이곳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다른 곳으로 갈 데가 없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은 K팝이 극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대중문화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보도했다.

BTS 첫 공연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은 한국이 직면한 역설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한국은 자국의 음악 산업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시킨 스타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연장을 짓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치솟는 티켓 수요, 막대한 자본 비용, 토지 부족,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소송과 관료주의적 장애물 등이 꼽힌다.

전 세계 주요 도시들 역시 콘서트 인프라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인구 2600만 명의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라이브 음악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공연장 부족 현상이 더욱 날카롭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콘서트 티켓 판매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아시스, 머라이어 캐리 등 해외 스타들의 아시아 투어를 기획해 온 윤진호 프로모터는 폭발적인 수요와 더불어 글로벌 스타들의 내한 공연 열망이 커지면서 한국의 공연장 대관 경쟁이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공연장들의 폐쇄는 이러한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동안 대형 콘서트를 개최해 온 잠실 올림픽주경기장(7만 석 규모)은 최소 올해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월드컵경기장(6만 6000석)의 경우, 지난 3년간 콘서트 무대 설치로 인해 프로 축구팀이 사용하는 잔디가 훼손된다는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면서 콘서트 대관을 축소하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내에 2만 8000석 규모의 새로운 공연장이 건설 중이다. 그 전까지는 소규모 공연장들이 그나마 대안으로 쓰이고 있지만,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통상 3만 석 이상의 규모를 요구하는 공연 산업의 특성상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공연장 부족은 팬들의 금전적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보이그룹 NCT 위시(NCT Wish)의 팬미팅 당시, 한 티켓 리셀러는 1만 1000석 규모의 실내 체육관이 수요를 감당하기에 너무 비좁아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구매자들에게 설명했다. 조 씨는 원래 가격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약 40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 팬들은 글로벌 팝스타들의 초대형 공연마저 놓치고 있다. 윤 프로모터는 2010년대 마돈나와 아델이 아시아 투어 당시 마땅한 대형 공연장이 없어 한국 방문을 건너뛰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2024년 아시아 투어에서 도쿄에서는 공연을 펼쳤지만 서울에서는 열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류월드’ 아레나 건립 현장. 고양시

‘한류월드’ 아레나 건립 현장. 고양시(중략)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문화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 부지에 1만 8000석 규모의 ‘한류월드’ 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2016년 CJ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복합단지 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K-컬처밸리’로 이름이 바뀐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가 CJ에 부당한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으로 경기도의회의 조사를 받으며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타격은 컸다.

이후 인허가 지연, 인근 하천의 환경 정비 사업 문제, 복합단지에 전력을 공급할 지역 전력망 확보 난항 등 악재가 꼬리를 물었다. CJ는 결국 2만 석 규모의 아레나로 수정된 계획안을 제시했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021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한을 거듭 넘기면서 지체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기도는 2024년 CJ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체비용 납부를 요구했다. 이에 CJ는 납부 의무가 없다고 반발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콘서트 기획사인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이 아레나 건립을 위한 공개 입찰을 따냈다. 하지만 안전 진단 등의 문제로 완공 시기는 2030년으로 미뤄졌으며, 현재 공정률은 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때 방치되었던 축구장, 고양종합운동장이 역설적으로 모두가 탐내는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개장 후 첫 20년 동안 유휴 시설로 비어있던 이 곳은 지난 2년 사이 블랙핑크,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캇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되었다.

매년 약 130만 달러의 적자를 내던 경기장은 지난해 68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박 주무관은 밝혔다.

물론 경기장은 보행자 다리와 셔틀버스 노선 등 인파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개조 공사를 거쳤지만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다. 관람객들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이동하는 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환경적인 제약도 크다. 경기장 바로 옆에는 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학생들의 일과 시간과 겹쳤던 방탄소년단의 9일 리허설 당시, 전체 사운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었다. 박 주무관은 방탄소년단이 연주자와 스태프들만 들을 수 있는 인이어 모니터용 볼륨으로만 리허설을 진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지붕 없는 야외 경기장의 한계 탓에 방탄소년단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공연을 치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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