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대한약사회는 최근 복지부에 ‘3개월분 이상 장기처방은 자제하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복지부는 지난 8일 의료제품 수급 안정을 위해 의료기관과 약국에 장기처방 자제를 요청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장기처방 건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다.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통화에서 “길게는 12개월분까지도 병원 처방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3개월 이상 장기처방을 자제하도록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장기처방 자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일부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약품 장기처방은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의약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가 최근 중동전쟁 이후 심각해졌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약 포장지가 부족해 처방받지 못할 수 있다는 잘못된 불안감이 퍼지면서 장기처방을 요청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포장재 업체에서 약 포장지나 대형 지퍼백 등 주문했던 걸 취소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약 포장지가 부족해지다 보니 1년 치 처방 약이 나오면 일일이 개별 포장하기 어려워 고령층 환자가 아니면 약 일부는 약통에 한꺼번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약 관리를 못하겠다’며 전량 포장을 요청하면 어쩔 수 없이 포장해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1년 치 처방 약의 경우 하루 3번 복용이면 1000포 이상이 필요하다.
정부가 의료제품 수급 안정을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관리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버틸 여력이 없어 장기처방만이라도 우선 제한해야 한다고 토로한다. 대부분 약국에서는 한 달 치 포장지를 먼저 주문하는 방식이어서 전쟁 여파가 한 달을 넘기며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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