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이성민 기자 = "폭탄을 맞은 줄 알았습니다. 집이 완전히 부서졌는데 어디서 지내야 하나요"
13일 새벽 LP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봉명동 상가 인근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49)씨는 각종 파편과 잔해물로 뒤덮인 집 안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파편들은 안방 유리창을 뚫고 거실까지 점령한 상태였으며, 일부 쪽문은 폭발 충격으로 처참히 뜯겨있었다.
당시 안방에서 잠을 자던 A씨는 음식점 방향으로 난 유리창이 부서지며 파편에 전신이 뒤덮였다. 그의 얼굴 곳곳은 상처가 나 있었고, 두 다리엔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A씨는 "응급 치료를 받고 집 상태를 다시 살피러 왔다"며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다.
폭발 사고가 난 음식점 주변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음식점 앞 도로엔 폭발 충격으로 승합차가 전복돼 있었고, 음식점에서 쏟아져 나온 잔해물은 20m 앞 도로까지 뒤덮었다.
음식점 옆 다세대주택 1층 지상 주차장 천장 패널은 모조리 무너져 내려 있었고, 폭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음식점 뒤편 공터(약 100㎡)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잔해물들로 가득했다.

폭발의 위력은 인접한 주택 3채와 아파트 단지의 유리창은 물론이고 200m 거리에 있는 운천시장 상가 유리창까지 깨트릴 정도로 컸다.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음식점에선 폭발과 함께 엄청난 양의 연기와 불씨가 매서운 속도로 뿜어져 나왔고, 불과 3초 만에 거리를 집어삼켰다.
연기가 걷히고 난 뒤엔 여기저기 찢기고 산산조각이 난 폭발 잔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잠옷 차림으로 거리로 나와 수습 상황을 지켜봤다.
음식점 바로 옆에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현승수(50대)씨는 "가게가 완전히 박살이 났는데 피해를 본 곳이 너무 많아서 보상조차 받을 수 없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폭발 피해는 10∼20m 거리를 두고 음식점과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단지 4개 동(400여가구)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4개동의 유리창 대부분이 처참히 깨진 상태였고, 경찰은 단지 내 곳곳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뒤 통행을 통제했다.
아파트 주민 김모(65)씨는 "처음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폭발 충격으로 안방 문이 뜯겼고 유리창 파편이 거실까지 들어왔다"며 "앞집 거주민은 자다가 파편에 맞아서 다쳤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떨었다.
또 다른 주민 이현준(31)씨는 "아침 7시에 회사에 출근해 사정을 말하고 집을 치우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며 "베란다 이중문까지 다 깨졌다. 아파트 앞에 주차한 차량은 유리창과 함께 보닛까지 파손됐다"며 말했다.
홍모(86)씨는 "안방에서 잠을 자다 얼굴에 유리창 파편에 맞아서 병원에 다녀왔다"며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도 대포 같은 '쾅' 소리에 너무 놀랐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날 오전 4시께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건물 1층 식당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근 단독주택과 아파트 주민 15명이 파편 등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식점 뒤편 공터에 있던 LP 가스통 2개가 폭발하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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