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지에서 기도하는 도발 행위로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샀다.
알자지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점령지인 동예루살렘 구시가지 성전산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를 방문해 기도했다.
12일 현장에서 촬영해 배포한 영상에서 그는 "오늘 나는 이곳의 주인이 된 기분이다"며 "아직 해야 할 일, 개선할 것이 더 많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더 많은 조치를 취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2022년 취임한 이래 최소 16차례 알아크사 모스크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 유대교 회당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곳은 이슬람교와 유대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사원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무슬림을 존중하는 의미로 성전산에 '현상 유지(Status Quo)' 규칙을 적용하기로 요르단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무슬림은 이곳에서 기도할 수 있으며 유대교 신자 등 비무슬림은 방문은 가능하나 기도는 금지돼 왔다.
요르단 외무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그비르 장관의 방문을 현상 유지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신성을 훼손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긴장이며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최근 몇 년 새 빈번해진 벤그비르 장관의 사원 방문을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에 따르면 자치정부는 이번 행위를 두고 "성지의 역사적·법적 현상 유지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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